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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쓰는 일기, 참 좋은 사람 '짱똘' 이야기
@소리로 듣는 나그네 생각
오늘은 2021년 12월 23일이다. 오전 6시 30분에 그가 떠나기 전에 한 말이다.
"아재, 사랑해요!"
언제나 내게 있어 사랑스러운 사람인 그는 가면서 내 귀를 즐겁게 하고 내 마음을 흐뭇하게 한 말을 했다. 그래서 나는 힘껏 그를 껴안고 말했다.
"나도, 많이 사랑한다."
요즘 새벽달이 좋다. 맑은 하늘에 뜬 그것은 몹시 크고 휘영청 밝다. 그는 달을 좋아한다. 아마 가는 도중에 어느 구간에서는 새벽달을 보며 즐거이 운전할 것이다.
한 시간쯤 전이다. 그때 나는 깨어있었다. 하지만 내 방에서 거실에 나가기 전이다. 기척이 있었는데 아마 그도 깬 모양이다. 잠시 후 음악이 들렸다. 영산회상의 한 대목이다. 소리는 그가 있는 방에서 새어나왔고, 음악에 이끌려 나는 이부자리에서 몸을 빼 거실에 나와 한 개비에 불을 댕겼다. 잠시 후 음악이 바뀌었다. 처음 음악도 좋은데, 나중의 것이 더 좋다. 예불문이다. 송광사의 새벽 예불문을 음악에 아주 적절하게 활용한 것이다. 천상의 소리가 들린다. 지금 듣는 음악에 대해서 나는 익히 안다.
에불 사이에 내가 천상의 소리라 하는 소금, 그 소리가 지금 내 마음을 정화한다. 전에 들을 때도 이 음악에서 승려들의 소리는 지상 즉 사람의 소리라고 하면, 소금은 하늘 곧 천상의 소리다. 소금을 연주하고 이 음악을 만든 사람은 김영동이다. 나는 거실에서 그는 제 방에서 이 음악을 끝까지 들었다.
그가 방문을 열고 나왔고, 나는 주방에 들어갔다. 밥 솥을 열어보니 좀 남았다. 계란 두 개와 치즈 한 조각을 구웠다. 그리고 국을 데웠다. 설렁탕으로 그가 가져온 것이다.
그가 앉을 자리에 간단한 밥상을 차렸다. 국과 밥 그리고 김치가 다다. 그는 그래도 맛있게 잘 먹는다.
하략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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