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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까빈이'의 연설
소리로 듣는 나그네 생각
의자에 뒷발, 식탁에 앞 발.
"나는 더 먹어야 합니다, 더 먹을 권리가 있습니다."
"짜아식! 뭐 하자는 거야?"
"차라리 한 대 때릴망정 먹을 것을 주십시오, 맞는 것은 자신 있습니다, 그러나 배고픔은 참지 못합니다."
"먹었잖아?"
"먹어도 더 먹고 싶고, 먹을수록 또 먹고 싶습니다."
"넌, 지금 비만으로 가고 있어!"
"그게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먹어야 합니다, 그래도."
"어구, 이것을 내려가지 못 해!"
"줄 때까진 내려가지 않겠습니다."
"그럼 맞는 수밖에..."
"때릴망정 제발 그것 좀 주세요, 그 소시지 말입니다, 저도 그걸 무지 좋아합니다."
"조심해, 녀석이 노리고 있어!"
"그으래?"
"어, 저런 경고했건만 일부러 녀석 주려고 꾸물거렸지?"
"아닌데!"
"아니긴, 뭘 아냐!"
녀석이 입으로 들어가기 직전의 소시지를 낚아챈 다음에야 식탁 위에 올린 앞 발을 내리고 연설을 끝냈다.
녀석은 먹어도 먹어도 허기진 모양이다.
"크게 키워야지!"
"지금도 너무 커, 고양이가 개만하니 원!"
"보람있지? 크게 키워놓고 보니..."
"징그럽게 보람있다."
"어...또 온다, 경고 발령!"
2002.5.15
마천동에서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티스토리, TISTORY https://muhsk1.tistory.com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nageune-ui guseogguseog yeohaeng Every corner of the stranger modeun geos-eulobuteo jayuin, muhak Free from all, obsc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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