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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마음따라1, 소리로 듣는 나그네의 여행일기
길따라 마음따라 1
월정리를 그저께 출발하여 청송을 경유, 안동 방면으로 갈 수 있는 샛길로 접어들어 임하호를 낀 34번 '길따라 마음따라' 움직이다가오후 늦은 시각, 이름도 없는 고갯마루에 차를 세웠다. 까닭은 작년 떠돌아다니며 안동에서 청송으로 가는 34번 국도를 운행하던 중 어느 막다른 오지에 들어가 되돌아나오는 길에 죽엽세신을 캔 적이 있었는데, 그 환경과 비슷하여서이다. 바람이세차게 불어대고 매섭다. 기대하지 않고 등산용 지팡이를 집고 산자락에 올라 주변을 살피는데, 실 같은 줄기에 어긋버긋한 잎이 돌돌 말려 있는 연약한 풀이 보였다.
잎이 마른 죽엽세신을 본 적이 없어서 긴가민가하면서 스틱으로 흙을 파보았다. 다행이 땅이 얼지 않아 줄기를 가운데 두고 둥글게 옆으로 뻗은 흰 실뿌리가 금방 드러났고, 그 특이하고 매력적인 향이 코를 자극하는 순간 나는 싱긋거렸다. 올 여름 대구 팔공산 부근에서 꽃이 달려 한창 성장할 때의 옅은 녹색과 달리 잎의 뒤쪽은 검은 갈색 빛에 자잘한 점이 무수하게 박혀 있는 죽엽세신이다. 여느 잡초 같으면 그 가는 줄기를 건드리기만 해도 똑 부러질터인데, 약풀인 죽엽세신은 그렇지 않아 지면에 가까운 줄기 부분은 어지간히 힘을 주어도 부러지지 않는다.
- 역시, 약초식물의 끈질긴 생명력은 다르구나! -
하략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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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corner of the stra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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