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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잎샘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그끄저께 밤부터 시작하여 그제 늦은 오후에 걸쳐 봄비가 내리더니만, 이 아침에 밖에 나서니 잠시 텃밭을 둘러보는 사이 손등과 콧등이 시리다. 지금 시각 오전 6시 40분, 산 잔등과 잔등이 만나 푹 팬 곳에서 희멀건 빛이 둥글게 발산하고 그 영향으로 말미암아 산은 검은색으로 변했다. 칼 잎 모양의 식물과 달린 잎이 넓은 건 하얀 서리를 맞아 쪼글쪼글하고 시들해진 풀도 많다. 개중 잎이 현재 가장 크게 자란 참취가 더욱 그러하다. 반면 뾰족한 잎의 원추리와 미역취는 서리를 맞은 흔적이 잘 띄지 않는다. 식물뿐 아니라 땅도 서리를 맞아 그 특이한 현상 즉 스펀지 같다. 겉은 얼어 딱딱하고 그 밑은 물렁물렁하여 슬리퍼로 밟아도 사각사각 소리와 함께 푹푹 들어간다. 머위와 참취가 많이 자라는 뒤 텃밭은 햇볕이 쨍쨍한 날에도 축축한데, 게다가 비가 넉넉히 온 바람에 괸 물이 살얼음으로 덮였다. 사월의 초순도 끝나가는 판국에 살얼음이 얼고, 서리가 내리는 봄날 아침이다. 그래도 명자나무 선홍색 꽃망울은 점점 커져 어떤 건 꽃잎을 벌이려고 준비하고 있으며, 제비꽃을 닮은 종지나물 꽃도 봄날 추위에 거뜬하다. 장독대 옆 새앙나무 꽃은 본디 색이 퇴색하여 누르칙칙 변한 대신 끝을 잘 다듬은 붓 모양의 잎망울이 날로 늘어간다. 엊저녁 무렵에 본 더덕 싹이 하룻밤 새 약 3센티미터 자라 꽃샘잎샘을 비웃기라도 하는 것 같다. 뒤집힌 멸가치 잎이 서리를 맞아 가뜩이나 분백색이 그것이 흰색으로 변했고, 이와 같은 현상은 솜양지꽃 잎 뒤도 마찬가지다. 두꺼운 겨울 외투를 걸쳤는데도 차가운 아침 공기가 상큼하고 시원하기보다는 차고 쌀쌀하다는 생각이다. '대체 날씨가 왜 이래?' 구시렁거리며 굴림방 문을 열었다. 거기 온도가 이 시각 영하 3.1도다. 이쯤이면, 초겨울 기온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궁전이 쇠이므로 실제 바깥 온도보다 기온이 더 내려갔을 수 있단 걸 고려해도 추운 아침이 맞다. - 꽃샘잎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 -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고지혜.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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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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