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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63, 악과 선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매일 꿈꾸는 남자의 꿈 이야기
새벽 세 시쯤에 일어나 누운 상태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다가 또 지친 몸뚱이를 누였는데, 이 이야기는 그때부터다.
어디서 녀석을 만났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북적대는 광장이었던 것 같다. 한참만에 만난 녀석이 반가웠다. 후부터 녀석은 나를 졸졸 따라다니며 시부렁거리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녀석이 맘에 들지 않아 거리를 두려고 애썼다. 그러면 그럴수록 녀석은 내 옆에 바짝 붙지 못하고 눈치를 보면서 몇 걸음 뒤에서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반복하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어느 시험장에 들어갔고, 문제는 내게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다 맞추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결과가 나오기 전 시험지를 검토할 때 또 뒤에서 녀석이 시부렁거리는데 내가 자신이 없는 문제의 답을 아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화가 더 치밀었다. 왜냐하면, 녀석의 거의 돌대가리에 가까운 머리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녀석이 내가 모르는 걸 아는 체하는 순간 성질이 치받아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처해 욕을 퍼부었다. 그리고 장소가 바뀌었고, 우리 외는 사람이 없는 환경이었는데, 폭이 넓은 계곡이었다.
물은 깊고, 군데군데 큰 바위가 반쯤 잠기고, 물속에 잠긴 돌과 바위는 반질반질했다. 화를 삭이려고 나는 의도적으로 물에 들어갔다. 그런데 녀석이 또 몇 미터 뒤에서 물에 들어오며 같은 말을 계속 지껄이는데, 목소리는 낮고 오르내림이 없어 마치 정신병자가 과거의 있었던 일을 겨우 떠올려 할 수 있는 유일한 말, 비 맞은 중의 염불 같다.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들어간 물에서 나는 그 반대현상에 들어가고 말았다. 도저히 더는 녀석의 말을 듣는 것과, 꼴을 보는 것에, 내 한계에 부딪혔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강지식.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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