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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벨리우스를 듣는 아침에
소리로 듣는 나그네 생각
영상은 내용과 무관한 오늘(210718)의 비해당 아침놀
한여름 이른 아침이면, 여기의 저 앞엔 늘 안개가 신비한 풍경을 연출했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하늘이 높아지고 눈이 부실 지경으로 파래지면서 이 현상이 사라져, 이제는 그때의 신비함을 보기가 어렵다. 며칠 건너뛰고 비슷한 아침 전경이 있긴 해도, 여름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게다가 요즘 비해당에서 해 뜨는 걸 보는 시각이 무려 두어 시간 늦어져 오전 일곱 시가 넘어야 한다. 하루해가 짧아지면서 비해당을 중심으로 변한 게 많다. 수없이 노래하던 귀뚜리와 방울벌레의 수도 줄었고, 마당 풀 속에 숨어지내던 콩중이, 팥중이, 섬서구 등 온갖 메뚜기의 개체 수도 팍 줄었다.
마당 입구 쪽 이런저런 잡풀은 한해살이 마감을 하려고 누렇게 말라가고 있으며, 뒷간 옆 붉나무 잎도 서서히 단풍을 만들어가는 중이며, 뽕나무잎도 퇴색하고 있다. 마당 둑 아래 큰 소나무를 칭칭 감아 오른 칡도 절로 끝 부분의 잎이 시들해지고, 가깝고 먼 산의 활엽수가 갈색 가을 산을 점차 만든다. 네 개의 기둥을 타고 오른 박주가리는 열매를 주렁주렁 달았는데, 그것을 키우려고 잎이 말라 절로 떨어지기도 한다. 게으름을 부리지 않겠다며, 한여름 꼭두새벽에 일어나 마당의 풀을 뽑으며 크게 음악을 틀던 버릇도 줄었다. 오늘 아침, 일어나니 해가 산 머리 높이 올랐는데 여덟 시가 넘었다. 늦잠을 잔 것이다.
서둘러 한 잔의 커피를 마시고 음악을 골랐다. 간밤부터 줄곧 한 사람의 음악을 집중적으로 들었는데, 시벨리우스다. 단 하나의 악장으로 된 그의 마지막 교향곡을 들으며 커피 잔을 들고 마당에 나갔다. 노박덩굴, 범부채, 맥문동, 오배자, 좁쌀풀, 마가목, 등 열매를 햇볕이 드는 산책로에 두었다. 식물 관련 용어에서 '자'는 종자를 의미하는 씨다. 그런데 이들 중 오배자는 씨가 아닌 벌레집이다. 다음에, 뒤 텃밭에 심은 식물에 물을 주는 것으로 이는 매일 두 차례 이상 여기에 있으면 습관적으로 하는 일이다. 어제, 뒤 텃밭에 새 식물이 자리를 잡았다.
하략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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