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곳에서 우연히 만나 더욱 반가운 곤충 이야기

엉뚱한 곳에서 우연히 만나 더욱 반가운 곤충 이야기 어느 졸음쉼터에서 잠시 쉴 때, 뭔가 움직이는 걸 보았습니다. 이 녀석은 좋아하는 곳이 아닌 엉뚱한 곳에서 등을 거친 땅에 대고 하늘을 향해 세 쌍의 발을 허우적거립니다. 주변에 녀석이 좋아하는 참나무 숲이 없는 것으로 말미암아 나그네는 더욱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곳에 있는 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아 찬찬히 살핍니다. 자력으로 일어나게 하려고 약간의 도움을 주기로 했습니다. 누군가 버린 담배 갑이 있기에 녀석 옆에 슬그머니 놓았습니다. 그런데 활용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녀석의 뿔을 잡고 자세를 바로잡아주었습니다. 녀석이 정상이라면, 이 상황에서 얼른 기거나 비행할 준비 즉 딱딱한 겉날개를 펼치고 보드라운 속날개를 꺼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좀 더 알아보려고 이번에는 녀석의 멋진 뿔을 쥐고 정자 바닥에 올려놓고 좀 전처럼 관찰합니다. 등을 땅에 대게 하고 다음에는 자세를 바로잡아 주었습니다.그런데도 녀석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이 녀석은 많이 다쳤습니다. 곧 양쪽 가운데 다리를 사용하지 못합니다. 어쩌다가 이 녀석이 이렇게 되었고, 어쩌다가 이 녀석이 있을 곳이 여기에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다쳐 제대로 움직이는 못하는 이 녀석은 나그네가 한국의 곤충에서 가장 멋있다고 생각하는 장수풍뎅이 수컷입니다. 누군가가 이것을 잡아 가지고 놀다가 여기까지 데려왔을 수도 있겠고, 아니면 이것이 알 수 없는 어떤 이끌림에 여기까지 날아왔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누군가의 발에 밟혀 다쳤을 수도 있겠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곤충은 내 친구라는 생각의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생각 2020.07.27 도중에 개 짓는 소리로 말미암아, 이 영상은 나중에 나그네가 편집한 게 들통났네요. 비해당 동물가족 소리였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티스토리, TISTORY https://muhsk1.tistory.com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nageune-ui guseogguseog yeohaeng Every corner of the stranger modeun geos-eulobuteo jayuin, muhak Free from all, obsc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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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 Muhak 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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