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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행 098, 새 신 욕심에 허탕
바람이란 개의 여행일기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새 신을 신고 세신 캐러 가자."
"새 신이 없잖아요."
"얀마, 넌 일 년 내내 닳지 않는 새 신발이잖아."
""그래도 새 신 신고 싶어요."
"그러려면, 오늘 세 신 많이 캐야 해!"
""어디에 갈 거에요?"
"세 신 많은 곳에."
"거기가 어딘데요?"
"따라오면 알게 돼!"
'따라오면 알게 돼'란 말은 나에게 앞서지 말란 말입니다. 타 본 산이건, 안 타 본 산이건 나는 앞서길 좋아한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경쾌한 걸음으로 내가 앞서는 것에 인간이 내심 부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까치밥으로 몇 개 남기고 사과를 모두 딴 과수원을 지나, 작은 못을 끼고 우리는 산자락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세신이 뭐였죠?"
"얀마! 같이 캐고도 몰라?"
"아무리 잘난 나라도 모든 걸 다 알 수는 없어요."
"잘 기억해봐! 어디에서 캤나?"
"여기는 아니잖아요."
"여기도 있어!"
"내 기억에는 없어요."
"이곳에 너랑 오늘이 처음이잖니?"
"나 몰래 혼자 왔어요?"
"얀마, 따지지 마! 네가 없을 때 왔어."
"그게 그 말이잖아요?"
"너, 정말 꼬치꼬치 물고 늘어질래? 널 만나기 전에 혼자 왔다니까!"
"진작 그렇게 말했으면 알아들었잖아요."
말장난을 하며 인간의 뒤에서 느릿느릿 걸으려니 성질이 납니다. 별로 가파른 산길도 아닌데 인간의 걸음걸이가 신통치 않습니다. 이 정도 산길은 뛰어다녀야 체력에 문제가 없는 데 말입니다. 눈치를 살피며 가랑이 틈으로 빠져 잽싸게 내가 뛰었습니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이야기...나그네의 동물가족 바람이.
낭독...글 읽어주는 고지혜.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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