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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건 뭐든 잡는 개가 지렁이를 대함에 관대함 또는 무시함은 무슨 까닭일까요? 아마 긴 몸에 발도 없이 꿈틀대는 이 생명체에 대한 연민일 수도...! 오른쪽이 새끼 팔봉이 지금은 우유를 먹는 중. 지렁이 Ⅰ. 어원 지렁이는 한자어 ‘지룡(地龍)’에 접미사 ‘-이’가 붙어 된 말이다. 근대 국어에 ‘디룡, 디룡이’가 있다. ‘꺼깽이, 꺼생이, 거시, 거시랑’ 등 방언형이 있다. 이 방언형 단어들은 회충을 가리키기도 한다.<李基文> Ⅱ. 신화 [남근] 지렁이는 재생력이 뛰어나다. 몸의 일부가 잘리면, 잘린 부분을 원래의 몸과 같이 재생시킨다. 한가운데가 잘리면 앞 부분의 단면에서 꼬리가, 뒷부분의 단면에서 머리가 나와 2마리의 지렁이가 된다. 이런 지렁이의 재생력은 고대인의 연상 작용에 의해 불사신의 생명력으로 간주되었다. 특히 지렁이 1마리의 몸에 붙은 암컷과 수컷의 생식 기관이 암수 동체의 양성 구유(兩性具有)라는 신비감과 연계됨으로써 이물 교구담으로 발전하여, 영웅 탄생 설화를 낳게 되었다. 지렁이와 관계된 영웅 탄생의 대표적인 것은 후백제의 견훤(甄萱) 설화이다. 광주 북촌의 부잣집 딸에게 밤마다 자줏빛 옷을 입은 사내가 침실에 들어와서 교구하고 새벽이면 떠났다. 이를 그 아비에게 이르니, 바늘에 긴 실을 꿰어 사내의 옷에다 꽂아 두라고 했다. 이튿날 풀려 나간 실을 따라가니, 담 밑의 커다란 지렁이의 허리에 바늘이 꽂혀 있었다. 이로 인해 임신하여 태어난 사내아이는 열 다섯 살이 되자 스스로 견훤이라 했다. 이와 유사한, 동물이 변신하여 교구한 것으로 충남 연기의 ‘비암사(碑岩寺) 전설’, 함북 성진의 ‘천자(天子) 전설’이 있다. 지렁이뿐만 아니라, 알이나 용의 후손라이라는 것도 거의가 영웅이나 건국 시조의 신이(神異)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李相日> Ⅲ. 무속·민속 [남성, 다산 제의] 신이를 나타내는 영웅과 건국 시조 탄생에 관련되는 지렁이는 미천한 신분이나 계급의 차이를 나타낸다. 여기서 지렁이는 신분 계급을 뛰어넘는 남성의 상징이다. 민담의 변신 양상 중에 동물이 사람으로 바뀌는 순위를 통계 내면, 뱀, 여우, 호랑이, 용, 지렁이 순이다. 이들 교감 동물 또는 영수(靈獸)로 간주되는 것들에 대한 외경(畏敬)은, 인간의 자연에 대한 두려움이나 친화력을 반영한다. 그 중에서 뱀, 용, 지렁이는 남성을 상징하고, 농경 민족의 풍년을 비는 다산 제의와 관련된다. 이것은 뱀, 지렁이의 남근적 외형이나, 신화적 형태로 변모한 용이 표출하는 특유의 유감 주술적 연상이다. [생식력, 정력] 지렁이의 재생력을 고려할 때, 그 특이성은 왕성한 정력(精力)을 연상한다. 이는 인간이 지렁이를 먹음으로써 왕성한 정력과 다산하리라는 민간 신앙적 요법으로 발전해, 토룡탕(土龍湯)이라는 것을 생산해 냈다. 이것은 뱀탕이나 곰 발바닥 요리처럼, 동물의 정력을 빌리는 유감 주술(類感呪術)적 발상의 산물이다. 지렁이의 형태는 뱀이나 용, 거북에서 연상되는 남근과 상관되고, 토룡을 달여 먹어 정력을 보(補)한다는 것은 신체적 약효보다 심리적 효과를 감안한 민간 신앙의 사유 체계이다. 한방에서의 지룡(地龍)이라는 해열제도 지렁이를 건조한 것이다.<李相日> Ⅳ. 풍습 [나약함, 영험] 터무니없는 것을 가리켜 ‘지렁이 갈빗대’라 한다. 미천하고 약한 사람도 지나치게 업신여김을 당하면 성을 낸다는 뜻으로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고 한다. 전자는 지렁이 자체가 연체 동물임에서 유추한 비유이며, 후자는 힘없는 인간을 빗대어 표현한 인간 심리 저변의 저항 의식이다. ‘지봉유설(芝峰類說)’에 “진도의 벽파진에서, 지렁이가 쏘아 낸 기운으로 큰 구렁이가 죽었다.”고 하였다. 민간에서도 “비 오는 날 지렁이에게 오줌을 누면 고추가 붓는다.”고 말한다. 이것으로 보아, 선인들은 지렁이가 뱀이나 지네처럼 독을 지니고 있거나, 어떤 영험이 있는 행위를 하는 동물로 인식했음을 알 수 있다.<李相日> Ⅴ. 동양문화 [이적, 기이] 중국, 일본에서 전해 오는 이물 교구담에는, 반드시 영웅이나 건국 시조가 아니더라도 구성이나 주제가 우리의 민담과 상호 연관되는 혼교(混交)가 잔존한다. 일본의 미와야마(三輪山)형, 중국의 굼벵이형 설화는 변신자가 뱀과 굼벵이일 뿐, 우리의 견훤형 설화와 동일한 구조이다. 청 태조의 탄생 설화인 ‘누루하치 설화’ 또한 같은 구성이다. 이런 유사 유형의 전설이 각국에 있는 이유는, 유사 문화권의 개연성과 인간의 원초적 욕망의 표현이 가미된 것으로 보인다. 현실에서 좌절된 인간의 꿈이, 때로 어떤 신령스러운 동물이나 사물의 변신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이적(異蹟)이나 기이(奇異)로 표출되기 때문이다.<李相日> Ⅵ. 역사·문학 [풍요] 세종 30년 5월, “무당과 승려를 불러 비를 빌고, 다섯 방위의 토룡(土龍)에게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예조에서 임금에게 보고했다. 중국의 ‘사문유취(事文類聚)’에도 “지렁이는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하였다. 지렁이가 비와 관계되고 국가적 차원에서도 중요시되며, 풍년을 기원하는 다산 제의(多産祭儀)의 대상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토룡이라는 명칭과 비를 부른다는 것은, 습한 땅 속에 살다가 비가 오면 땅 위로 나타나는 지렁이의 생리로 인한 유추로 보인다. [무기력] 현대 문학에 나타나는 지렁이는, 합리적 사고의 훈련을 거친 인간에게 교감 동물로서의 신이를 빼앗겼다. 비를 부르고, 영웅이나 건국 시조를 잉태시키던 신령스러움 대신, 습하고 무기력한 상황이나 인간의 심정을 대변하는 역할로 등장하게 되었다. 아지 못해라, 검붉은 흙덩이 속에/나는 어찌하여 한 가닥 붉은 띠처럼/기인 허울을 쓰고 태어났는가.//-중략-//남들이 좋다는 햇볕이 싫어/어둠의 나라 땅 밑에 번듯이 누워/흙물 달게 빨고 마시다가/비 오는 날이면 땅 위에 기어 나와/갈 곳도 없는 길을 헤매노니,//어느 거친 발길에 차이고 밟혀/몸이 으스러지고 두 도막에 잘려도/붉은 피 흘리며 흘리며 나는야/아프고 저린 가슴을 뒤틀며 사노라.<윤곤강, 지렁이의 노래> 뜰은 무성한 그늘로 더욱 창창하고, 장마가 걷힌 지 오래건만, 축축한 흙에서는 지렁이가 꾸물거리고, 흙담 새막이 위로 노래기들이 분주히 기어다녔다. <오정희, 유년의 뜰> 윤곤강의 시는 압박받는 식민지 지식인의 모습이며, 오정희의 소설에서는 꾸물거리는 환형 동물 그대로를 묘사하였다.<李相日> Ⅶ. 현대·서양 [개간] 헤드스트럼은 ‘지렁이의 세계’에서 지렁이를 다음과 같이 변호하였다. 지렁이는 밤낮 없이 일한다. 12~18인치나 깊은 땅 속으로 들어가 흙을 파 올린다. 그 속으로 공기와 습기가 들어가 땅을 비옥하게 하니, 농부에게는 더없이 고마운 존재이다. 굳은 흙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땅을 기름지게 함인데, 지렁이는 산(酸)을 중화하는 석회를 분비한다. 지렁이는 땅에 떨어진 씨앗을 흙으로 덮어 주고, 그 뿌리 언저리의 흙을 갈아 뿌리가 잘 자라도록 하며, 죽은 동물의 뼈나 조가비, 나뭇가지, 잎사귀 등 유기물을 묻어 썩게 하여 비료 작용을 돕는다. 또, 지렁이가 파 놓은 구멍 속에 물이 괴어 가뭄에도 좋다.<李相日> 참고 문헌 *일연, 삼국유사. *世宗實錄. *이수광, 芝峰類說. *윤곤강, 動物詩集, 한성도서주식회사, 1939. *손진태, 韓國民族說話의 硏究, 을유문화사, 1946. *장덕순, 韓國說話文學硏究, 서울대학교 출판부, 1971. *이상일, 變身說話와 原初意識-韓國的 變身類型의 分析. *우리 시대 우리 작가-오정희, 幼年의 뜰, 동아출판사, 1987. *事文類聚.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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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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