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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지풍기미 4, 경북 영천시 화북면 입석리
소리로 듣는 나그네의 일기
나그네의 영천 구석구석 여행
별의 도시 영천
혼자 길동무와 함께 고향으로 간다. 의성읍에서 청송 현서로 가는 길을 택했다. 사곡을 지나 고개를 제법 오르면 거기서부터는 아주 완만한 내리막길로 오를 때에 비하여그 길이가 짧은 것은, 청송이 고도가 의성보다 높아서이다. 현서에 접어들면 길가에는 온통 사과밭이다. 지난 태풍으로 피해가 어떤지 운전하면서 유심히 보았으나 땅에 떨어진 낙과가 그리 눈에 띄지 않았다.
까닭이 있다. 청송 현서에서 재배하는 사과는 겨울 부사가 주이기 때문인데, 아직 시퍼런 열매 상태이므로 세찬 태풍으로 말미암은 강풍에도 견디는 힘이 넉넉한 것으로 생각했다. 실제 오면서 새빨갛게 익은 추석을 앞두고 또는 이미 수확하는 품종을 키우는 밭에는 떨어진 사과도 보였으므로 나의 이 생각은 틀리지 않을 것이다.
길이 905미터 노귀재 터널을 빠져나오면 바로 영천시 화북면이란 선간판이 오른쪽에 있다. 그 지점부터 내리막으로 내려가면 상송삼거리다. 여기서 우회전하면 군위 고로 쪽으로 가는 908번지방도다. 지나자마자 바로 물이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는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물의 양이 아주 많아서이다. 이 댐을 건설하고 나서 한참 되었는데도 매년 이맘때 고향길 벌초 건으로 오거나, 어쩌다 35번 국도를 이용하여 다닐 때마다 다음처럼 생각했다.
'엉뚱한 곳에 댐을 만든 건 아닌가, 언제 물이 찬단 말이야!'
실제 그랬다. 그러던 내 생각이 삼거리 지나 물을 오른쪽으로 두고 국도 남행하는 순간 달라진 것이다. 보현산다목적댐에 물이 가득 찼다. 그걸 실감할 수 있는 곳에 다다랐다. 바로 다목적댐을 통과하는 국도에 놓인 입석2교다. 다리를 천천히 지나면서 나는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다. 거기가 오늘의 목적지다. 달리 말하면 나의 고향 지풍기미마을이다. 행정명은 영천시 화북면 입석2리다. 입석2교를 건너 바로 입석리로 나가는 길로 빠지면 거기서부터 지풍기미다.
하략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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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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