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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부디 슬픈 노래는 부르지 말아요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비틀즈의 헤이 쥬드와 박인수의 봄비를 중심으로
나는 박인수를 좋아한다. 테너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소울 가수를 말함이다. 나는 그를 무지무지보다 더 좋고 그럴 듯한 말이 연상된다면 그것을 사용하여 좋아한다고 할 것이다. 뭐니 해도 그의 간판 노래는 '봄비'다. 봄비는 실은 그의 노래보다 김추자의 그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녀 또한 노래 잘하는 가수다. 그녀를 두고 나는 '땀 냄새, 살 냄새 물씬 나는 가수다.'라고 말한다.
어느 누가 그녀처럼 끈적끈적 거리는 살과 살이 부딪히는 그 밀착감 펄펄 넘치는 노래를 할 수 있겠는가? 이런 까닭으로 말미암아 나는 십 대 후반부터 그녀에 푹 빠졌다. 그녀의 노래로 나는 봄비를 알게 되었다. 정말 기가 막혔다. 대체 그녀 말고 어느 누가 이렇듯 '봄비'를 노래할 수 있단 말인가? 이 생각은 한동안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다른 사람이 부른 봄비를 알게 되었다. 그가 박인수다. 공교롭게 김추자와 박인수를 발굴한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대단한 사람이 있으니 바로 신중현이다. 박인수의 봄비는 김추자의 그것과 달랐다. 음악이 뭔지도 모르는 그 까마득한 나의 젊은 시절의 내 귀에도 그렇게 들렸다. 나는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쥐어짤 듯이 부르는 박인수의 봄비, 그것이 나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정말 좋았다. 후에 그가 '봄비'를 여러 번 녹음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것을 모두 손에 넣었다. 어느 하나만 들으면 모두 내 귀를, 내 정신을 충족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그런데 그의 봄비 중에서도 백미가 있다. 나는 음악을 들을 때 빠른 것보다는 느린 것을 좋아한다.
이 말은 즉 어떤 기악이건, 인성이 들어간 노래건 간에 같은 곡을 조금이라도 느리게 연주하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박인수의 봄비는 무려 6분여 되는 것이다. 박인수가 구사하는 노래는 원래 흑인들의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창법 즉 소울이다. 국내 가수 중에 이 장르의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많지 않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강지식.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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