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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이야기 3 나의 작은 약식물원 비해당의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 지금은 비해당의 주된 색이 뭐니 해도 녹색이다. 풀마다 잎이 연두에서 녹색을 하고 있다. 풀은 날마다 잎을 더 키우며 짙은 색으로 변할 것이다. 나무 중 날마다 색을 달리하는 게 있으니, 단풍나무다. 단풍나무는 비가 온 후와 햇볕이 연이어 쨍쨍할 때 잎 색깔이 다르다. 즉 뿌리에서 물을 많이 빨아올리면 잎이 녹색을 띠고 그렇지 않을 때는 울긋불긋하다. 여름이 되기 전부터 더위가 이어진 탓에 단풍나무는 날씨의 영향으로 작년과 비교하면 열매를 덜 달았고, 하루하루 잎 색을 달리하며 몸살을 앓는다. 단풍나무 잎에는 벌레가 보이지 않는다. 그로 수없는 잎이 모두 제모양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기에 보기가 좋다. 왼쪽 단풍나무 옆 새앙나무도 짙은 녹색 잎이 무성하여 줄기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큼직한 새앙나무 잎에도 벌레가 잘 달라붙지 않는다. 나무 중에 잎이 신통찮은 건 누리장나무다. 비가 오면 잎을 펼쳤다가 햇볕이 강하면 마치 거위벌레가 집을 지은 것처럼 돌돌 말아버린다. 누가 이런 현상을 두고 병을 앓는다고 했으나 그게 아니다. 날씨와 기온에 영향을 많이 받는 나무라서 그렇다. 풀 중에 잎 색깔이 가장 짙은 건 현재 범부채다. 그것 중에서도 햇볕을 많이 받거나 어느 한 쪽이 트여 경쟁할 대상이 없는 것이 특히 그러한데 잎이 청록색이다. 반면 촘촘하여 볕이 잘 들지 않는 쪽의 것은 옅은 연두색을 보이며 차이가 심하다. 나의 작은 약식물원에 범부채를 제일 먼저 심은 곳은 비해당 왼쪽 모서리 옆 뒤 텃밭이다. 가을이 되어 꽃이 지고 열매가 달리면 범부채는 곧추서지 못하고 비스듬히 드러눕는다. 그럴 수밖에 없는 특이한 모양의 잎줄기와 열매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올해는 범부채에 일부러 자주 물을 주지 않는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강지식.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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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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