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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가리와 까마귀 귀신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잔가지를 무수히 거느린 앙상한 고목에 왜가리가 앉았습니다. 한두 마리가 아닙니다. 정신없이 날갯짓을 하는 게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옆에도 고목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까마귀가 수없이 달라붙어 역시 날갯짓하기 바쁩니다. 저렇듯 백설 같은 왜가리와 먹물 같은 까마귀가 다투지 않고 나란히 사는 걸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속담에,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했겠습니까? 이 말은 서로 다른 게 어울리기 쉽잖다는 뜻입니다. 온통 하얀 왜가리와 온통 까만 까마귀는 서로 다른 색깔을 지닌 바람에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받는 날짐승입니다. 그런데 지금 내 눈에는 두 날짐승이 사이좋게 지내는 기이한 현상이 보입니다. 분명히 그러합니다. 왜가리가 희다는 걸 내세워 까마귀를 무시하지 않고, 까마귀가 검다는 걸 내세워 왜가리를 부러워하지 않는 진풍경입니다. 검은 것과 하얀 것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에는 무엇보다 피아노가 있습니다. 피아노는 까만 건반만 있어서는 존재하지 못합니다. 흰 건반만 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흰 건반 사이에 박힌 까만 건반이 있으므로 피아노는 현존하는 모든 악기 중 가장 넓은 음역을 자랑합니다. 이때 인간이 만든 기계장치 신시사이저는 제외입니다. 한때 백인종은 그들이 희다는 것만으로 까만 피부를 가진 사람을, 누런 피부를 가진 사람을 학대하였습니다. 까마귀의 배를 갈라보지 않아 속살도 먹물 같은지 나는 모릅니다. 왜가리의 배도 갈라보지 않아 속살이 하얀지 나는 모릅니다. 하나 두 날짐승의 배를 바로 가르면 그보다는 시뻘건 피가 흥건한 빨간 살이라고 추측합니다. 세상 어디에서도 왜가리와 까마귀가 떼 지어 나란히 사는 걸 보기란 드문 일입니다. 나는 그걸 보고 있습니다. 보면서 서서히 다가갑니다. 자세히 보려고 연 유리 틈으로 된바람이 징징대는 소리가 몹시 사납습니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강지식.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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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나그네의 전국 구석구석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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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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