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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만남 1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내가 일생 동안 쓸 수 있는 시간의 단위 한계는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이다. 내게 주어진 이 시간의 한계를 나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일생이란 나의 시간의 시작점은 정해졌다. 그러나 내가 마지막 쓸 수 있는 시간의 한계, 곧 죽음은 미지수이다. 그것이 지금 이 순간일 수도 있고, 앞으로 몇십 년, 살아온 날만큼 남았을 수도 있다. 일생 이란 새 삶의 주기를 하나의 시간 단위로 읽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나는 태양계의 세 번째 행성인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자전에 따른 하루로 나누어 쓴다. 하루를 한 시간으로, 한 시간을 분으로, 분을 초로 나누어 쓰는 것이다. 하루를 세 분하는 시간의 단위 요소 중에서 내가 시간을 감지할 수 있는 것은 겨우 분까지이다. 초침이 움직여 분을 만들지만 나는 초 단위의 시간을 느끼지 못하고, 그 단위는 내가 일생 동안 쓸 수 있는 긴 시간에서 무의미하다. 그런데? 하루의 시간을 재는 기구가 시계이다. 시계의 침에서 가장 바삐 움직이는 초침의 운동을 보면서도 초 단위의 시간이 무감각한 것은 왜일까? 불교에서 말하는 찰나는 약 75분의 1초이고, 과학으로 만든 시간의 초는 60분의 1초이다. 결국 찰나가 초보다 더 빠른 시간의 단위이다. 그런가하면 불법에서 가장 긴 시간의 단위는 겁으로 하늘과 땅이 한 번 개벽한 후부터 다음 개벽까지이다. 결국 찰나와 겁은 가장 짧은 시간과 가장 긴 시간의 개념으로 그것은 정밀 숫자로 표현이 불가능하다. 과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의 가장 긴 단위는 광년이다. 천문학에서는, 초속 30만킬로미터로 빛이 1년에 가는 거리는 약 9조 6백억킬로미터인 거리의 단위인 광년이 겁과 비슷한 시간의 가장 개념이다. 초에서 광년이건, 찰나에서 겁이건, 우리는 그 가운데 극히 짧은 한 부분을 일생이란 시간의 단위로 쓰다 생명을 멸하게 된다. 내가 태어나날부터 지금까지 1,576,800,000 초가 흘렀다. 이렇게 숫자로 나타내면 나는 내 나이를 알고 있으므로 대충 일생이란 시간의 단위 중 몇 년을 살았는 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가 나의 나이가 궁금해서 물었을 때 위의 숫자를 말해주면 아무리 연산이 뛰어난 사람도 쉽사리 내 나이를 계산하지는 못할 것이다. 내가 태어난 날로부터 1,576,846,800초 되는 순간에 나는 한 사람을 맜났다. 그가 있는 곳과 내가 있는 곳 중간 쯤이었다. 비스듬한 절벽에 시루떡을 수없이 포갠 듯한 지층이 있는 강가였다. 두루뭉술한 자갈은 햇볕에 미지근하게 달궈져 있었고, 마른 개여뀌 붉은 줄기가 강가에 수없이 쓰러져 있었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강지식.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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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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