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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 그리고 나
소리로 듣는 나그네 생각
모처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쪽지로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무학봉에 서서 사방을 둘러본다. 동북쪽으로 가장 멀리 주왕산 주봉이 뿌옇게 보이고, 그 앞에 꿈틀거리는 어림짐작 삼자현 고개가 있는 능선이 좀더 선명하고, 그 앞에 올망졸망한 근거리 산봉우리들은 맨눈에도 능선이 또렸하다. 시선을 시계방향으로 조금씩 돌리면 무학봉 뒤는 고무산으로 능선 하나가 내가 있는 무학봉까지 이어지고, 그 너머는 뭐가 있는 지 보이지 않는다. 이곳 사람들이 부르는 고무산과 지도에 표기된 현서면의 유사한 이름의 산의 위치가 35번 국도를 기준으로 할 때 틀리다.
지도에 나오는 구무산은 35번 국도 청송 방면 왼쪽 원화목 쪽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내 생각에 토박이가 말하는 고무산과 지도의 구무산은 같은 것 같다. 구무산 정상 너머, 정확한 방향은 알 수 없지만 이 일대에서 가장 높은 뿐아니라, 경북에서도 높은 산에 해당하는 보현상 있는 쪽에 아침해가 떴다. 구무산에서 시선을 초소 쪽으로 서서히 이동하면 솔숲이다. 지난 봄까지는 초소에서 바라본 솔숲이 잘 보이지 않았다. 올해 일을 시작하면서 가장 가까이 있는 소나무의 축 늘어진 가지와 그 옆 잡목을 살벌하게 잘라, 이제는 시원하게 솔밭이 드러났다.
고무산에서 초소까지의 자연을 본 후 시야각을 넓혀 동남쪽의 먼 풍경을 본다. 아침햇살에 가려 월정리 개똥숲과 그 뒤의 산봉우리는 안개가 낀듯 대기가 흐리다. 계속하여 나는 시선을 시계방향으로 천천히 돌린다. 그리 멀지 않은 산자락이 35번 국도에까지 닿았고, 그 능선은 초소 바로 앞 소나무에 가려 식별할 수 없다. 이제 시선을 남서쪽으로 향하면 의성군 영역에 들어가는 산봉우리가 앞 산에 가려 빠끔히 겨우 있고 그 중 하나가 두수동으로 내가 기거하는 집이 있는 마을이다. 갈비봉의 정상에서 몇 미터 위 하늘에 보름을 지나 그믐으로 가는 아랫쪽이 벌레가 파 먹은 사과 같은 은회색 달이 떠있다.
하략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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