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직업은, 일팔삼일오(18315)

나의 직업은, 일팔삼일오(18315) 부제 / 잃어버린 나의 직업, 만화가 한국표준직업분류에 따른 나그네의 직업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나는 부모의 몸을 빌려 우주의 에너지를 충만히 안고 세상에 태어났다. 내가 나란 존재에 대한 인식을 한 후에 나는 나와 얽힌 인간관계란 것을 알았다. 나에게 생명을 부여한 부모와 그들의 부모를 거슬러 올라가는 뿌리에 대해서도 알았다. 누구나 그렇듯이 나 또한 고귀하게 태어난 것을 인지하면서 하나의 완벽한 인격체로 독립적으로 생존하기 전에 부모의 보호 속에 있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내 부모는 내가 완전히 독립적인 생활을 할 준비가 되지 못한 상태에서 일찍 세상을 떴고, 그것이 한동안 나에게 큰 마음의 상처가 되었다. 그렇게 해서 나는 일찌감치 세상에 적응하는 방법을 알았다. 생각이 견고하지 못한 즈음에도 나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그 길을 걷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내가 선택한 일은 여러 장르의 그림 그리는 일 중에서도 만화였다. 나는 그림 은사의 집에 도제로 들어가 한솥밥을 먹으며 그림 수업을 하여 마침내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만화가가 되었다. 내 이름이 당당히 적힌 첫 작품이 세상에 태어나 빛을 본 순간은 내가 세상에 태어났을 때보다 더 큰 희열을 느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에 전념하며 실력 연마에 혼신을 쏟았다. 하루하루 변하는 내 실력이 느껴질 때는 짜릿한 전율이 일었다. 나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먹고사는 것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신기했다. 그 일을 하면서 돈을 모은 것은 아니지만, 내가 가진 유일한 재주를 활용하는 것에 만족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내가 하는 일, 곧 만화를 그리는 일이 직업이란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여백뿐인 원고지에 내 생각을 표출하여 원하는 그림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나는 남들이 먹고사는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세상에는 먹고사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은 매일 느꼈다. 어떤 사람은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남이 쓰고 버린 물건을 주워 모아 최저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남을 몰래 돕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더욱 전문적인 일을 하면서도 남을 사기 치는 것도 알았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강지식.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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