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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르게 찾아온 올 가을 첫 추위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201104
행복충전소 비해당
,
어제 일기예보를 통하여 오늘 날씨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 한밤에 얕은 수면상태에서 지긋지긋한 꿈에 시달리다 깨어 단편적으로 떠오른 꿈의 한 장면을 생각하며, 또 한 개비 피워 물고 스마트폰 날씨 정보를 보았다. 그때가 자정이 막 지나 하루가 바뀐 시점이었고, 예보대로 그 시각 기온이 이미 많이 떨어져 있었다. 그러다가 억지 잠을 청했고, 이내 꿈이 시작되었던 것 같다. 이 아침 일찍 일어나 밖에 나서니 노출된 피부에 닿는 공기가 매우 차다. 오전 여섯 시 무렵 이곳 의성은 영하 4도까지 기온이 내려갔다.
11월이 시작하고서 며칠 되지 않았고, 아직 가을도 거의 한 달 정도 남았다. 의성에 주소를 두고 지내온 지난날에서 이 즈음의 기온을 연관하려 해도 딱히 그걸 알 수가 없다. 내 일기장에는 의성에 살고부터 매일의 흔적이 남아있어도, 그날그날 기온까지 남기지는 않았다. 따라서 이 아침의 기온으로 오늘 날씨를 말할 수밖에 없다. 어제 아침은 바람이 몹시 세찼다. 마당 아래 보이는 큰 소나무가 휘청거리기도 했고, 순간적으로 몰아친 강풍에 무수한 낙엽이 휩쓸려 어디론가 날리기도 했다.
아침나절 세찬 바람은 강세가 좀 누그러들긴 했어도 종일 이어지다시피 했다. 그리고 찾아온 이 아침의 싸늘한 이 공기와 손이 얼얼한 이 현상을 두고, 올 들어 첫 추위라는 말이 슬그머니 머릿속에 인다. 길동무의 앞 유리창이 꽁꽁 얼어붙은 것에서도 이 아침의 추위를 알 수 있다. 해가 뜨는 방향으로 두었는데도 오전 8시가 되기 전에는 비해당에 햇볕이 들지 않았다. 일기예보에 따른 일출 시각과 내가 사는 행복충전소의 시차가 많이 날 수밖에 없는 건, 여기는 하늘이 좁은 골짜기이므로 가까이 있는 산 잔등을 타고 오르는 해가 다른 곳보다 느릴 수밖에 없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강지식.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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