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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는 다 되었건만, 길따라 마음따라에 대해
소리로 듣는 자유인의 생각
역대 가장 긴 장마가 있었던 계절 곧 여름이 끝나는 마지막 날이 가고서 가을이 시작되자마자 찾아든 내 마음의 불청객은 '가을 타는 남자!'였다. 이 계절이 시작하고서도 한동안은 여름과 별반 다를 바 없이 찌는 날이 이어지다가 구월의 반의반이 지나면서 마침내 계절은 본디의 모습으로 돌아갔으니. 그걸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아침나절의 공기였다.
확연히 공기가 달라졌다. 내가 있는 비해당을 기준으로 말하면, 아침나절에는 제법 싸늘한 공기가 피부에 닿는 느낌으로 말미암아 계절은 어쩔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고, 구월을 얼마 남기지 않은 오늘 아침은 그로 말미암아 새벽에 깨어 거실에 난로를 켰다. 물론 바닥은 온기가 사라지지 않도록 난방을 한 상태인데도 석유난로가 데운 따뜻한 공기가 덥기는커녕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밖에 나서면 바깥공기에서도 가을이 깊어감을 피부로 느낀다. 공기의 질이 한여름의 그것과 다르고, 여름의 끝도 아니고 가을의 초입도 아닌 이 즈음의 공기다. 과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굳이 과일을 빌려 이 즈음의 가을을 비교하면, 잘 익어 빨간 상태가 아닌 그렇게 되기 전에 푸릇한 상태로 딴 것과도 같다는 생각이다. 아니면 한여름에 맛볼 수 있는 붉은빛이 아닌 파릇한 풋사과 같다는 말과도 통하는 것 같다.
한여름에도 일교차로 말미암아 여기 곰나무골 산속은 새벽이면 마치 밤새 몰래 비가 내린 듯 이슬이 내리기도 하는데, 이제는 그 현상이 나날이 이어진다. 이슬이 내린 날 아침에는 어김없이 안개가 낀 풍경이 비해당을 만드는데,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안개 마왕의 힘으로 그 모습을 마치 부끄러워 숨기려 하거나, 마치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서 서서히 내 곁으로 다가와 위협을 하려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 안개이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쓴 사람과 같음, muhak나구여!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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