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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2, 전원교향곡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나는 지금 전원교향곡을 듣는다. 정확히 말하면 루트비히 반 베토벤의 교향곡 제6번, Symphony No. 6 in f Major Op.68 Pastoral이다. 그중에서 2악장 Andante molto mosso다. 선율에 따라 담배 든 오른손을 휘저으며 지휘를 따라 하기도 하고 의자에 달랑 올라앉은 체 건들건들 율동을 탄다. 그리고 창밖을 본다. 비구름이 서서히 걷히고 봄비가 대청소한 자연이 한없이 깨끗하다. 그 한 점에 어제 심은 분꽃나무가 보인다. 봄비가 나무뿌리가 튼튼히 내리게 물을 흠씬 나 대신 준 것에 감사하다. 악장이 바뀌었다. 3악장 Allegro-attacca다.
안단테의 유유자적하던 율동에서 벗어나 빠른 알레그로에 내 몸을 맡기니, 경쾌하기 이를 데 없다. 베토벤이 3악장 스케르초에 붙인 표제는 '시골 농부들의 즐거운 모임'이다. 농부들의 즐거운 모임에서 춤이 빠질 수 없다. 빠른 민속의 춤을 연상하며 나도 그들의 하나가 되어 베토벤과 함께 논다. 3악장과 4악장은 이어진다. 즐겁게 놀던 농부들이 '천둥과 폭풍우'를 만나 호들갑을 떠는 부분으로 음악이 들어간다. 다시 나는 창밖을 본다. 새벽까지 줄기차게 내리던 비가 멈추고 하늘이 점차 걷히는 현상이므로 천둥과 번개는 아랑곳없다.
그런데도 머릿속에는 천둥소리가 들린다. 천둥소리가 들린다는 건 번개가 미리 쳤다는 뜻이다. 즉 천둥이 번개의 소리이기 때문이다. 음악으로 듣는 천둥이 우주의 현상에서 벌어지는 천둥 못잖다. 베토벤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였고, 이런 음악을 만들었고, 남겼을까? 오늘따라 좀 무겁고 둔탁하게 지휘한 음반을 잘 골랐다는 생각이다. 내가 소장한 베토벤의 교향곡 6번의 음반을 알파벳 순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01.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02. 부르노 발터
03.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04. 시프리앙 카차리스(피아노 독주)
05. 에드아르드 반 린덴베르그
06. 에리히 라인스도르프
07. 한스 슈미트 이세르테트
08. 헤르베르트 케겔
09.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10, 야노스 페렌차이크
11. 칼 뵘
12. 쿠르트 잔데르링크
13. 레너드 번스타인
14. 블라디미르 아쉬케니지
15. 빌헬름 푸르드뱅글러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강지식.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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