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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창이 달린 방,
소리로 듣는 나그네 생각
자유인의 행복충전소 비해당
영상과 글은 무관.
비해당이란 이름을 지어 이 외딴 산속에서 지낸 지 어언 몇 년이 지났다. 그동안 나는 한 번도 빨간 창이 달린 방에서 자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창문을 통하여 밖을 보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라는 생각을 한 적 있다. 실제 그 창에 서서 물끄러미 창밖 풍경을 보며 혹여 오늘은 저 산길을 걷거나 쉬엄쉬엄 힘들게 오르는 차 안에서 누가 나를 보러 오지 않아 기다림의 목을 길게 뺀 것이다. 요즘은 그런 짓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하여 내가 그리움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났다는 게 아니다.
올해 들어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다스리는 내면의 힘이 조금 커진 것 같다. 따라서 딱히 어느 누가 보고 싶은 마음이 전날보다 뚝 떨어졌다. 몇 년간 이 방은 첫째의 것으로 생각했다. 한여름에서 늦가을까지 첫째가 이 방을 자주 쓴 것도 내가 그리하도록 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첫째도 이 방의 장점을 모르고 몇 년을 사용했고, 나도 직접 쓰지 않았으니 몰랐던 사실을 그제부터 알았다. 초저녁이었다. 빨간 창문을 활짝 열어도 모든 창이 그렇듯 반만 열린다.
창을 다 보려면 창문을 뜯어내야 한다. 창을 열고 방문도 활짝 열었다. 방문은 활짝 이란 말이 맞다. 다 열면 문틀의 경계가 모두 드러나기에 그렇다. 이리하자 아주 부드러운 미풍이 미간에 닿는다. 창 앞에 바짝 서서 밖을 살폈다. 오늘은 누가 오려나 보려는 게 아니다. 가까운 나무와 풀을 보아도 흔들림이 없다. 즉 바람이 분다는 걸 바깥 풍경으로 말미암아 느끼기 어려운 상태다. 그런데 촉감은 다르다. 창과 방문이 마주 보는 탓으로 바람이 미세하게 드나든다는 걸 감지했다.
하략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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