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우리의 기행 067, 임도를 따라
바람이란 개의 여행일기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자유로운 생활을 하다가 이곳 청송에 오면 나는 구속을 받습니다. 여러 날을 감금 상태에서 지내며 하루 한두 차례 똥오줌을 누기 위해 잠깐 자유의 몸이 되는 것에 나는 불만이 많습니다. 밖에 있는 내 집을 두고 화장실에 갇혀 사는 내꼴이 말이 아닙니다. 그래서 인간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려고 나는 자해를 합니다. 머리로 벽을 들이박으며 쿵쿵 소리를 내기도 하고, 목줄에 걸린 쇠사슬을 물어뜯으며 괴성을 지르기도 합니다. 이렇듯 내가 발악적으로 항의를 해도 인간은 끄떡도 하지 않습니다. 하지 말라고 나에게 주의를 주고 화장실 문을 굳게 닫아버립니다. 그러면, 나는 더 미친듯이 날뜁니다. 하루빨리 우리의 기행에 나서기를 손꼽아 기다린 보람이 있어 오늘 아침 집을 나섰습니다.
준비하는 것으로 보아 멀리 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기분이 좋아서 밤새 참은 마려운 똥오줌을 눌 생각도 하지 않고 억지로 참으며 움직이는궁전에 올랐습니다. 모계를 벗어나 35번 국도를 타고 안동 방면으로 갑니다. 현서면 우회도로를 타고 우리는 조금 가다가 왼쪽 비포장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동네가 있는 현서면은 지도에는 구산으로 되어있습니다. 자갈투성이 도로를 가다가 멈추어 우리는 골짜기에 들어갑니다. 무성하게 자란 풀을 헤치고 우리는 허리를 굽히고 서서히 산자락을 탑니다. 이 골짜기에 우리는 이따금 옵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약초식물이 이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언뜻 보면 고구마잎 같습니다.
땅을 향해 피는 꽃이 모두 지고 잎이 말라가는 것과 벌레가 먹은 것도 있습니다. 인간이 열심히 캐는 주변을 맴돌며 앞발로 흙을 팍팍 긁으며 나는 장난을 칩니다. 오랜만에 산을 타는 기분이 여간 유쾌하지 않습니다. 채 삼십 여 분도 안 되어 우리는 뿌리가 굵고 실한 것을 한 짐 캐서 짊어지고 하산합니다. 채취한 약초식물을 씻기 위해 우리는 수락쉼터로 향합니다. 안덕 못 미쳐 경사가 급한 길에서 우리는 갑자기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이 길은 안덕 복리와 현서 두현 간 약 4km 임도입니다. 길안내판에는 임도사랑이라 적혔습니다. 임도에 접어들면 왼쪽에 물이 탁한 못이 있고, 낚시를 하는 사람도 보입니다. 임도를 따라 우리는 주변 산세를 살피며 깊숙히 들어갑니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이야기...나그네의 동물가족 바람이.
낭독...글 읽어주는 고지혜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티스토리, TISTORY https://muhsk1.tistory.com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nageune-ui guseogguseog yeohaeng Every corner of the stranger modeun geos-eulobuteo jayuin, muhak Free from all, obscure
--------------------------------------------------------------------------------------------------
nageune-ui guseogguseog yeohaeng
Every corner of the stranger
modeun geos-eulobuteo jayuin, muhak
Free from all, obscure
728x90
반응형
'바람이의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의 기행 069, 빙계막걸리를 먹으며 (0) | 2020.11.19 |
---|---|
우리의 기행 068, 아우라지 막걸리에 대해 (0) | 2020.11.18 |
우리의 기행 066, 그 여자 이야기 1 (0) | 2020.11.17 |
우리의 기행 065, 우리가 좋아하는 빙계계곡 (0) | 2020.11.17 |
우리의 기행 063, 기차를 타고 온 어느 60대 부부 (0) | 2020.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