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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행 072, 69의 벽
바람이란 개의 여행일기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막다른 길에 있는 직산은 지도에는 해수욕장이 표기되어 있으나 정작 이곳에 오면 바닷물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주민들이 건 다음과 같은 글 때문입니다. '이곳은 전복과 해삼 방류지역이므로 일체의 해수욕 행위를 금합니다.' 이 간단한 경고문으로 말미암아 작은 해수욕장 직산은 맑은 바닷물에 들어가 물놀이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곳도 이 일대의 작은 해수욕장과 마찬가지로 주차장이 없습니다. 굳이 바닷물에 몸을 담그지 않아도 솔숲 그늘에 있으면 매우 시원합니다. 직산에서 평해로 넘어가는 샛길이 둘 있는데 그 길은 강을 따라 이어져 있습니다.
아침해 그늘이 지는 강이 내려 보이는 길에 우리는 움직이는궁전을 세우고 바람이 부는 쪽으로 굴림방 문을 열었습니다. 민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포구 어귀입니다. 낮은 산등성이를 타고 해가 오르며 우리의 궁전이 햇살에 노출되었는데도 바닷바람이 끊이지 않고 불어 굴림방에 가만히 있으면 반바지를 입은 허벅지 아래가 차다는 느낌입니다. 강에는 물놀이하는 아이들과 낚시를 하는 어른들도 있습니다. 직산은 민물과 바다낚시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며칠 간 비가 오락가락 한 바람에 캐서 손질한 약초가 제대로 빛깔이 나지 않고 마르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약초를 꺼내 햇볕에 널고 낮잠을 잡니다. 오전에 한 시간 정도 산을 타서 피곤합니다. 소란한 바닷가와 달리 이곳은 조용합니다. 오후에 우리는 이틀 묶은 직산을 떠나 평해서 잠시 피시방에 들렀습니다. 구형 CRT 모니터를 사용하는 허름한 곳입니다. 평해서 7번 국도를 타고 영덕으로 조금 가면 88번 국도가 우로 갈라지는데 백암온천 가는 길입니다. 이 국도의 가로수는 배롱나무로 붉은 꽃이 아름답게 피어 눈요기를 제공합니다. 배롱나무는 일명 백일홍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이야기...나그네의 동물가족 바람이.
낭독...글 읽어주는 고지혜.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티스토리, TISTORY https://muhsk1.tistory.com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nageune-ui guseogguseog yeohaeng Every corner of the stranger modeun geos-eulobuteo jayuin, muhak Free from all, obsc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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