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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열매를 따겠어요 5 소리로 듣는 자유인의 자유로운 생각 해마다 어떤 열매를 따려고 가는 데가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거기에 우리는 갔다. 작년까지는 나 혼자 그 일을 했는데 올해는 남자가 함께했다. 나무는 늘 그랬던 것처럼 열매가 달렸고, 제대로 익지 않아 파릇했다. 열매를 단 식물은 덩굴로 큰 나무를 타고 올랐다. 키가 닿는 곳보다 높은 곳에 열매가 주렁주렁한데 개중 띄엄띄엄 노란 껍질을 벌리고 새빨간 종자를 드러낸 것도 있다. 콩알만 한 크기여서 한참을 따도 담은 봉지가 가뿐하다. 작은 걸 일일이 따는 남자에게, '쭉 훑으라고 했다. 열매를 딸 때, 나는 진득하게 하지 못하는데 한 시간쯤 지나 싫증이 나기에 거기를 떴다. 파릇한 열매를 햇볕이 드는 마당에 두었더니 절로 껍질이 샛노랗게 변하면서 빨간 종자가 드러났다. 마무리를 건조기에 말리고 나니 한 움큼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 귀한 식물도 아니건만, 아무 데서나 보이지 않는 게 바로 이것이다. 사람들은 이 식물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꽃도, 잎도, 열매도 그렇다. 이 식물은 버릴 게 없다. 이른봄에 화살나무 새싹을 홑잎나물로 취하듯 이것도 그렇게 먹을 수 있고, 열매는 약으로 쓴다. 봄에 이것의 싹을 훑어 라면 끓일 때 조금씩 넣어 먹고, 가을이면 열매를 딴다. 내게 꼭 필요한 약이 아닌데도 매년 따는 건, 열매가 특이해서이다. 녹색에서 점차 노랗게 변하다가, 나중에 껍질을 터뜨리고 속에 새빨간 종자를 드러내는 걸 지켜보면 재밌다. 절로 두어도, 덜 익은 걸 따서 말려도 이런 과정을 거치는 데 완전히 마르면 껍질과 종자가 분리된다. 어제 오후였다. 그동안 벼루던 일하기로 마음먹고 낫과 톱을 들고 뒷간 옆 뒤집어 놓은 큰 고무통에 올라갔다. 뽕나무가 잎을 거의 떨어뜨렸고, 팔뚝만 한 줄기와 가지를 마구 자르고 베었다. 손질하지 않고 내버려두어 제멋대로 큰 데다 잔가지가 너무 높아 굵고 탐스럽게 주렁주렁 달린 오디를 올해는 제대로 거두지 못했다. 절로 자라는 것이라면 그대로 두어도 괜찮겠지만, 마당 입구에 있는 그게 잎이 떨어지고 나니 엉키고 설킨 잔가지가 보기 싫어 가지치기를 했다. 내친김에, 아래 텃밭에 있는 두 그루도 싹둑 잘랐다. 이 나무도 암수 따로 인지 모르나, 나중에 가지치기한 것은 열매가 달리지 않았다. 하략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나그네의 전국 구석구석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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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전국 구석구석 여행 muhak 나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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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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