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가을엔 열매를 따겠어요 9 소리로 듣는 자유인의 자유로운 생각 한여름에 산을 드나드는 사람이 거의 없다. 산길이 급하게 꺾이는 곳에서 뒤 골짜기를 초여름까지는 수시로 드나들었지만, 나마저 걸음을 끊은 거기는 이제 혼자 겨우 다닐 길마저 분명치 않다. 잡풀과 갈대가 묵밭이 끝나는 곳에 무성하게 자라 산으로 드나드는 걸 떡 하니 막아버렸다. 이 길이 트이려면, 벌초 꾼들의 힘을 빌어야 한다. 골짜기를 따라 들어가면 군데군데 무덤이 많다. 무덤의 주인공들 후손이 머잖아 벌초를 하려면 길을 트고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뒷산으로 들어가는 산길을 두고 골짜기로 타고 내려갔다. 비가 오면 금방 불었다가 며칠이면 이내 줄어버리는 골짜기는 물 흐르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바닥은 편평한 돌을 인위적으로 깐 것 같은데, 패인 웅덩이에 물이 조금 고였고 바위에는 이끼가 끼었다. 물이 넉넉할 때는 작은 폭포 같은 곳을 오르는데 덩굴이 뒤엉켜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칭칭 감긴 덩굴 밑에서 올려보니 동글동글한 열매가 띄엄띄엄 달렸다. 손이 안 닿는 곳에 달린 다래를 따려고 줄기가 끊어지지 않게 밑으로 잡아당기며 열매 따기에 들어갔다. 그늘인데도, 몇 개 따지 않는 사이 등줄기가 후줄근하다. 장화에 긴 바지, 긴소매, 모자를 착용했으므로 살이 드러난 곳은 얼굴과 목이다. 열매를 따는 걸 방해하는 양 목이 따끔거린다. 다래 하나 따면서 모기에게 한 번 밥 주고, 두 개 따면서 두 번 밥을 주는 꼴이 되었다. 그런데 물린 곳의 느낌이 모기와 좀 다르다. 여기까지 오며 나무 사이를 누비면서 송충이 또는 다른 벌레에 물렸을 가능성도 있다. 낫을 하나 챙겼으므로 저 높이 달린 다래를 따려고 썩 뚝 줄기를 잘라버릴 수도 있건만, 그리할 수 없다. 줄기를 내버려두어야 내년에도 열매를 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래는 익으면 올리브 그린 색으로 변하고 말랑말랑하다. 그러나 지금 따는 건 진녹색에 탱글탱글하다. 따라서 열매 맛을 보지 못하는 게 좀 아쉽다. 하략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나그네의 전국 구석구석 여행
티스토리, TISTORY https://muhsk1.tistory.com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nageune-ui guseogguseog yeohaeng Every corner of the stranger modeun geos-eulobuteo jayuin, muhak Free from all, obscure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나그네의 전국 구석구석 여행

--------------------------------------------------------------------------------------------------

nageune-ui guseogguseog yeohaeng
Every corner of the stranger
modeun geos-eulobuteo jayuin, muhak
Free from all, obscure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의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의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의 전국 구석구석 여행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전국 구석구석 여행 muhak 나구여!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의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muhak 나구여!


728x90
반응형
Posted by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