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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마음따라 16, 길 아닌 길을 가는 즐거움
소리로 듣는 나그네의 여행 일기
논이나 밭에 난 농삿길처럼 산에 난 길도 지도에 나오지 않는다. 까닭은 둘 다 길의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 시골에는 농로가 버젓이 길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게 아니면 안쪽에 사는 사람들은 큰길을 드나들지 못하기 때문인데다, 단지 농사용으로 쓰이는 것에 그치지 않아서이다. 따라서 길은 언제나 다른 길과 만난다. 그러기에 길이다. 이를 두고 말을 함축하여, '길이 있으니 간다, 돌고 도는 길' 따위 빗대어 인용하기도 한다. 한 방울의 물이 결국엔 종착지인 바다에 가듯이, 작은 길도 큰길과 만나게 된다.
비해당 오르려면 다니는 길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산길이라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길이 아니다. 그런데도 나뿐 아니라 곰나무골 위에 사는 사람들도 버젓이 차를 타고 다닐 정도 폭도 제법 된다. 그런데도 지도에 나오지 않으므로 길이 아니다. 이게 길이 아니란 걸 아는 또 하나의 사실은 산등성에 오르면 다른 곳으로 다닐 수 있게 연결이 되지 않아서이다. 따라서 길 아닌 길을 오르내리며 달리 말할 길이 없어 나는 산길이라 한다. 길을 두고' 막다른 길'이라는 말도 있다. 이도 달리 생각하여 길의 본질에서 보면 틀렸다.
즉, 길은 다른 길과 만나야 한다는 경우로 어떤 길이 가다 보니 막혔다면 그건 길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말은 '막다른 골'로 고쳐야 한다.
하략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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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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