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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견을 두고, 지난 어느 날의 나쁜 생각에 대해
자유인의 자유로운 생각
여느 때처럼 오전 여섯 시에 일어나 거실 언제나 내 자리에 앉아서 한라산 한 개비 피우며, 약초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스마트폰 날씨를 보았습니다. 그때 이곳 의성은 영하 8도였습니다. 순간 밖이 궁금했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 녀석들이 어떻게 하는 지 보려는 것이었습니다.
세 녀석이 현관 앞에 있다가 내가 문을 여는 순간 모두 일어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달려듭니다. 칠봉이와 팔봉이 그리고 이름을 정하지 않는 꼬맹이입니다. 어제 오후에 따뜻한 물을 준 게 꽁꽁 얼었습니다. 그래서 얼른 우유를 녀석들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거실에 들어와서 시간을 보내다가 한 시간여 후에 다시 밖에 나서니 꼬맹이만 있고 칠봉이와 팔봉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두 녀석이 오늘도 달밤말래이에 올지도 모를 일이다. 그로부터 한 시간여 지나 나는 비해당을 벗어나 산길을 내려갔습니다. 겁이 아주 많은 꼬맹이가 마당 입구까지 따라오다가 되돌려 현관 쪽으로 갑니다. 이때도 어미개 칠봉이와 팔봉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시금 좀 전에 그 생각을 했습니다.
그로부터 또 한 시간 반쯤 흘렀습니다. 그때 나는 이칠봉에 있었습니다. 정확한 시각은 오전 9시 41분이었습니다. 느낌이 이상하여 얼른 문을 열었습니다. 그랬더니 두 녀석이 초소 오르는 계단 밑에서 빤히 올려보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내 생각이 맞아떨어졌고, 오늘도 나는 두 녀석이 참 대단하고 생각합니다.
이제 생각을 정리하면,
아침에 우유만 먹고 이 녀석들이 보이지 않은 건, 행복충전소 비해당에서 여기까지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있으므로 칠봉이와 팔봉이가 배웅을 하지 않은 것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런 명견을 두고 얼마 전에 나는 몹시 나쁜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 이야기는 유튜브에서 글 읽어주는 고 지혜가 들려줄 것입니다.
그 일기를 쓰다 만지가 한 달여, 되어가는 데요, 마무리하지 못한 그 이야기를 이제 나는 다시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듯 멋지고, 이렇듯 똑똑하며, 이렇듯 훌륭한 두 녀석이므로, 말입니다.
지금 오후 12:2
칠봉이와 팔봉이는 달밤말래이 겨울의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낮잠을 잡니다.
그리고 녀석들은 어제처럼, 오후 세 시 쯤이면 간다는 말도 없이 슬그머니 갈 것입니다. 행복충전소에 온 길로 말입니다. 어제 일 마치고 한 시간 여 돌고, 오후 5:30분 쯤에 비해당에 가니 두 녀석과 꼬맹이가 반기는 것이었습니다.
무학생각, 2020.12.5
달밤말래이에서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강지식.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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