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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좋은데,
그대는 왜 아니라고 하는가?
이에 대해 나그네가 한 번 생각하겠습니다.
이 말을 한 사람의 처지에서 보면,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객관적인 시선으로,
남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아주 행복한 순간에 있을 수도 있고,
그 사람이 나쁜 상황에 처해 있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도 말하는 주체는 '그대는 있는 그대로...'
하며, 다 좋다고 합니다. 이 말의 뒤에는 할 말이,
더 있을 터인데도 뚝 잘라버리고 말입니다.
이 말은 "티벳사자의 서"에 나옵니다.
이제 이 말을 나그네에게 적용합니다.
지금 나는 한 자세로 있습니다.
의자에 앉은 바른 자세입니다.
귀는 ‘드보르작의 현악사중주 제12번’을 들으며,
눈은 다른 걸 보는 즐거움에 빠집니다.
세 면의 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각 면은 두 개의 작은 창틀이 있고요.
앉은 등 뒤의 창은 보이지 않지만,
이제 이 사실에 나는 만족합니다.
생각해보세요.
누군들 지금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건,
한눈에 어찌 세 면의 창을 볼 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잘 지은 집이라 해도 불가능합니다.
좋은 환경의 일자리여도 물론 그럴 겁니다.
그러나 나그네는 지금 분명히,
한 자리에서 세 면의 창을 봅니다.
이게 왜 가능할까요?
언뜻 생각하면,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겠으나,
달리 조금만 생각하면, 이유는 간단합니다.
나그네가 있는 공간이 매우 좁다는 뜻이 될 것이며,
그러기에 한 자리에서 세 면의 창을 한눈으로 보는 겁니다.
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공간입니까?
그런데 전날에는 이리 생각하지 못했으며,
이 작은 공간에 갇혔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생각은 이렇습니다.
나쁜 생각은 바꾸면 됩니다.
이제 글머리의 말을 내게 적용하면 들어맞습니다.
'나는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가 좋습니다.
한눈에 세 면에 달린 창을 통하여,
세상을 보는 행복을 누리기 때문입니다.'
있는 그대로 자신을 인정하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기쁨이 넘칠 것입니다.
또, 때론 자신의 문제를 남이 더 잘 알 수 있다는 걸 인정하면 됩니다.
아무리 부자라 해도 더 많은 돈벌이에 욕심을 부리고,
건강한 자라 해도 더 건강해지려 욕심을 부리기 마련이죠.
그럴 때 누구나 자신은 불만족할 수밖에 없겠죠.
이런 상황에서는 자신의 그릇된 생각보다,
남의 진실하고 냉정한 말이 올바른 기준이 될 것이란 걸,
우리가 인정하면, '있는 그대로가 좋은걸!' 알게 되겠죠.
무학생각, 201123
달밤말래이에서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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