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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행 020, 각화사 범종 소리 바람이란 개의 여행일기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강을 등진 곳에 저승으로 가는 관문 같은 건물이 있습니다. 낮은 기단 위에 한 켤레의 신이 가지런하고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안에는 이국적인 형상의 배가 보입니다. 그것은 꽃으로 장식하여 화려합니다. 도깨비에 홀린 듯이 인간이 그쪽으로 걸어갔습니다. 건물 안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가까이 갈수록 건물의 뒤쪽, 곧 강이 있는 쪽 문이 열려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인간은 기단을 밟고 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죽음의 냄새가 났습니다. 안 오른쪽 방에서 인기척이 들렸습니다. 그때 갑자기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아리따운 여인이 불쑥 나타났습니다. 인간은 그녀를 보고, 그녀는 인간을 보고도 서로 놀라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태연하게 안에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꽃신은 그녀의 것이었습니다. 적당한 키에 호리호리한 몸매, 선명한 눈썹, 갸름한 얼굴을 한 그녀의 걸음걸이는 사뿐사뿐 합니다. 그녀가 몇십 걸음 걸어 뜰 한가운데 강을 보고 주저앉았습니다. 인간도 그녀 옆에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이번에는 누구?" "저 남자요." 그녀가 살짝 고갯짓을 한 곳은 건물 안이었습니다. 흰 살결을 가진 눈이 푹 들어간 병약한 남자의 모습이 잠깐 보였습니다. "그대와는 남이 아닌 것 같은데." "남편이에요." "그런데?" "저승에 보낼 거에요." "산 자를?" "떠나기 전에 죽을 거에요. 그렇지 않으면." "어떤 이유로?" "난, 저 남자를 원하지 않았어요. 원한 걸 모두 취했고, 이제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순간이 왔어요." "냉혹하구나!" "호호호!"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이야기...나그네의 동물가족, 바람이. 낭독...글 읽어주는 고지혜.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티스토리, TISTORY https://muhsk1.tistory.com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nageune-ui guseogguseog yeohaeng Every corner of the stranger modeun geos-eulobuteo jayuin, muhak Free from all, obscure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나그네의 전국 구석구석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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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전국 구석구석 여행 muhak 나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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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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