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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행 033, 누구 좀 말려줘요
바람이란 개의 여행일기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해가 사라지고 채 땅거미가 내려앉기 전에 인간이 어제 산 파란 바가지에 수건과 비누를 담아 들고 어딘가 갑니다. 나는 절뚝거리며 인간의 바짓자락을 물고 장난치며 뒤따릅니다. 우리가 문 앞에 서자 자동으로 불이 켜졌습니다. 우리는 건물 안에 들어갔습니다. 나는 인간이 무슨 일을 하나 지켜봅니다. 옷을 훌렁 훌렁 벗더니 인간이 알몸으로 약 일 미터 높이의 폭이 좁은 곳에 올라갔습니다.
"여기가 뭐 하는 곳인지 알죠?"
"쌀 씻고 설거지하는 곳이야!"
"그런데 지금 뭐 하는 거에요?"
"알면서 왜 물어."
"남들이 보면 어떡하려고요?"
"보려면 돈 내고, 보라 해!"
열 개의 수돗꼭지가 나란히 달린 곳에 올라가 인간이 바가지에 물을 받아 몸에 끼얹습니다. 하여간 함께하면 인간이 하는 짓이 조마조마할 때가 많습니다. 마음에 드는 골짜기의 맑은 물만 보면 대낮에도 지금처럼 홀랑 벗고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하는 말이, '좋은 내 노천탕이야!' 그런 인간을 보면 어떤 때 어처구니가 없어 나는 말을 하지 않고 망을 봅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며칠 전에는 사람이 살지 않던 개울 건넛집에 불이 환히 켜졌고, 늙은 나의 종족 개가 우리를 보고 짓습니다. 게다가 아직은 훤합니다.
"너도 할래?"
"싫어요. 난 환자에요."
"그렇담 할 수 없고, 너무 시원해!"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이야기..나그네의 동물가족, 바람이.
낭독...글 읽어주는 고지혜.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티스토리, TISTORY https://muhsk1.tistory.com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nageune-ui guseogguseog yeohaeng Every corner of the stranger modeun geos-eulobuteo jayuin, muhak Free from all, obsc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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