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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행 035, 집 나오면 개 고생이다
바람이란 개의 여행일기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우리의 기행에서 지금 환경에 나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강원도와 경북의 깊은 산에서 어느 누구를 의식하지 않고 자연에서 생활하다가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도시에 있다는 것이 그렇습니다. 가끔 우리의 움직이는궁전처럼 며칠째 그 자리에 꼼짝하지 않는 자동차도 나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입니다. 우리는 그래서 우리 식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남의 집에 초대를 받으면 그 집에 따라야 주인 입장에서 손님이 편합니다. 그 규칙을 깨고 우리는 우리 식대로 하는 고집불통입니다. 엄지 누나와 인사를 나눈 후, 바로 내 자리에서 며칠을 보냈습니다. 우리를 초대한 사람들은 나의 행동을 두고 안타까운 마음에 엄지 누나와 함께 집안에서 생활하라고 권했지만, 우리는 거절했습니다.
인간은 초대받은 집에서 자고 나는 내 잠자리에서 잡니다. 때가 되면 인간이 밖으로 나와서 내게 밥을 주고는 똥오줌을 눌 곳으로 산책하러 갑니다. 전날은 열네 시간을 참은 적도 있습니다. 그날따라 인간이 새벽에 나에게 오는 것을 까맣게 잊은 것입니다. 아무리 급해도 나는 움직이는궁전은 고사하고 아무 곳에서 누지 않습니다. 우리는 낯선 동네를 한바퀴 돌았습니다.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에 두 구의 무덤이 있는 숲이 있습니다. 처음 우리는 그곳을 나의 임시 화장실 터로 생각했습니다. 무덤에 똥오줌을 누려니 죽은 영가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 우리는 다른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마음에 쏙 드는 곳이 없습니다. 성질이 급한 인간이 진득하게 내가 자리를 찾을 동안 재촉하지 않고 느릿느릿 옆에서 걷습니다.
웬만한 곳은 내 종족이 영역 표시를 해둔 곳이 많습니다. 사람도 서로 존중하듯이 우리 종족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영역 표시를 한 곳을 우리는 건드리지 않습니다. 그날 나는 진종일 마려운데도 불구하고 똥을 누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정오 무렵이 될 때까지 나는 똥을 누지 못했습니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전날 우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도시에 잠시 무리한 볼일을 강행한 적 있습니다. 이번 비는 여름장마권에 든 것이란 것을 우리는 남을 통해 들었습니다. 다행이 오늘은 날씨가 화창합니다. 우리는 낯선 환경이 궁금했습니다. 우리는 바닷가로 갔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해수욕장이 아닌 한적한 서해안의 바닷가를 우리는 찾았습니다. 아직은 철이 이른데도 시원한 여름바다를 찾은 사람이 꽤 많습니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이야기...나그네의 동물가족, 바람이.
낭독...글 읽어주는 고지혜.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티스토리, TISTORY https://muhsk1.tistory.com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nageune-ui guseogguseog yeohaeng Every corner of the stranger modeun geos-eulobuteo jayuin, muhak Free from all, obsc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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