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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행 036, 발레리나를 꿈꾼 소녀
바람이란 개의 여행일기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하나. 슬픈 이야기.
소녀의 꿈은 프리마돈나입니다. 그녀는 큰 거울 앞에서 남몰래 발레리나가 되려고 연습했습니다. 거울에 비친 그녀의 다리는 밤고구마처럼 통통하고, 몸매도 호박처럼 동그랗습니다. 도무지 발레리나가 되기에 거리가 먼 자신이 모습과 아랑곳하지 않고 소녀는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매일 피나는 연습을 합니다. 강습소를 여러 군데 찾아다녔지만 어디도 그녀를 받아주는 곳이 없었습니다. 그녀는 비디오를 보며 혼자 연습을 합니다. 그녀의 콧구멍은 빗물이 들어갈 것 같고, 짙은 눈썹은 이마까지 퍼졌고, 가는 눈에 주근깨투성이, 두툼한 입술입니다. 그녀는 거울에 비친 제모습을 보며 늘 맑고 밝게 웃습니다.
발레리나가 되겠다는 말을 하면, 사람들은 웃기는커녕 그녀의 아래위를 살피며 인상을 찌푸리고 불쾌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런 모욕을 받으면 그녀는 더 좋아합니다. 그것이 그녀의 꿈에 대한 집착을 더 강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거울을 보고 혼자 연습을 하던 그녀에게 변화가 왔습니다. 한일 년에서 이 년 후에 그녀 그 많던 중성지방이 모두 빠졌습니다. 얼굴도 반쪽이 되어 예전 가늘던 눈이 이젠 왕 구슬 같습니다. 그런 그녀의 체지방 줄이기는 뼈를 깎는 고통의 결과입니다. 그녀는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먹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녀에게 가족이 있다면 그렇게 방치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녀는 혈혈단신입니다.
그녀가 먹건, 안 먹건, 어느 누구 하나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오로지 그녀 자신만이 그녀에게 관심을 둡니다. 달라진 그녀를 보고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했습니다. 혹 어떤 사람은 예전의 모습과 완전히 달라진 그녀를 딴사람이라고 우기기도 합니다. 그런 그녀가 지금 일터로 갑니다. 예전 오리 같이 뒤뚱거리던 그녀는 이제 학처럼 사뿐사뿐 걷습니다. 젊은 남자들은 허벅지 아래에 드러난 그녀의 다리에 눈길을 뺏깁니다. 이른 아침 언덕을 내려가는 그녀의 눈에 비친 모든 것들이 샛노랗게 변했습니다. 그것을 느낀 순간 세상이 회오리바람처럼 돌았습니다. 그녀는 이내 퍽 꼬꾸라졌습니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이야기...나그네의 동물가족, 바람이.
낭독...글 읽어주는 고지혜.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티스토리, TISTORY https://muhsk1.tistory.com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nageune-ui guseogguseog yeohaeng Every corner of the stranger modeun geos-eulobuteo jayuin, muhak Free from all, obsc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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