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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행 058, 갈 수 없는 길
바람이란 개의 여행일기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간밤 울진에 도착해서 섣부른 판단으로 나그네에게 편한 곳이 못 된다는 말을 한 것을 우리는 후회합니다. 왜냐하면, 읍내는 분명히 그런 환경이었지만 그곳을 포기하고 우리는 한밤중에 무작정 움직였습니다. 망양정해수욕장이 있는 곳입니다. 우리는 해수욕장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단지, 우리가 염두에 두는 것은 내일 아침에 편하게 똥오줌을 눌 수 있는 화장실이 있으면 됩니다. 이 해수욕장은 밤이 깊었는데도 불야성입니다. 늘어선 포장마차에 사람들이 북적댑니다. 우리는 밤과 낮을 분간할 수 없는 이곳을 지나쳤습니다. 동해의 푸른 물이 길과 맞닿아 있습니다. 우리는 해맞이공원으로 올라갑니다.
동해안에는 해맞이공원이 여러 곳 있습니다. 일출을 볼 수 있는 멋진 곳이면 다들 해맞이공원이라고 합니다. 이곳 울진의 망양정에도 해맞이공원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처음 알았습니다. 이정표를 따라 운전했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마음에 듭니다. 그 첫째가, 한옥을 흉내 낸 깨끗한 화장실이 있고, 둘째는 단 한 대의 차도 없다는 것입니다. 가로등이 비치는 곳에 우리는 움직이는궁전을 세우고 밤 산책을 합니다. 망양정, 울진대종으로 올라가는 나무 계단을 걷습니다. 내가 앞서 깡충깡충 뛰어오릅니다. 그 바람에 인간과 간격이 벌어졌습니다. 날이 갈수록 인간의 산 타는 솜씨가 서툴어집니다. 나는 그 이유를 압니다.
담배가 원인입니다. 담배를 피운 후부터 인간은 산에 오르면 숨이 차서 헐떡거립니다. 이 나지막한 계단을 오르는데도 그렇습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나는 인간에게 잔소리하지 않습니다. 이래라저래라 한들 들을 인간이 아닙니다. 게다가 늦게 배운 담배를 죽을 때까지 피우겠다고 큰소리 뻥뻥 친 적이 한두 번 아닙니다. 좋아서 하는 것이면 내버려두는 것이 상책입니다. 알면서도 한편으로 염려되는 것은 산을 탈 때 예전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인간에게 간접적으로 자극을 주려고 일부러 가파른 계단을 사뿐 하게 뜁니다. 이런 나의 마음을 인간은 분명히 알 것입니다. 다만, 알면서 모른 체할 뿐입니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이야기...나그네의 동물가족, 바람이.
낭독...글 읽어주는 고지혜.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티스토리, TISTORY https://muhsk1.tistory.com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nageune-ui guseogguseog yeohaeng Every corner of the stranger modeun geos-eulobuteo jayuin, muhak Free from all, obsc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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