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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행 078, 추억의 자갈길이 그리울 때
바람이란 개의 여행일기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아푸지! 내장이 흔들흔들, 골이 지끈지끈해요."
"꽤 낭만적이지 않니?"
우리는 하룻밤 쉰 곳에서 69번 비포장 자갈길을 따라 들어갑니다. 두툴두툴한 자갈길을 움직이는궁전이 비틀거리며 힘겹게 나아갑니다. 아침을 먹은 밥통이 요동을 치는 것 같고, 골이 지끈합니다. 이런 모험을 나는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낭만적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길이 모두이랬어!"
"아직도 이런 길이 있다니 믿기지 않아요."
"이번엔 절대 포기할 수 없어!"
"예감이 좋지 않아요."
자갈길이 좁아지더니 산자락의 나뭇가지가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민 내 얼굴에 닿습니다. 그래서 시원한 바람을 쐬지 못하고 고개를 안으로 넣었습니다. 하옥 마을을 지나고부터는 길이 더 함하고, 길 폭이 급격하게 좁아져 움직이는궁전이 겨우 통과할 수 있습니다.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안 돼!"
인간이 단호하게 말하고 그대로 진행합니다. 몇 미터 앞 상황도 보이지 않는 곳을 틀자 이번에는 길이 하천에 잠겼습니다.
"거봐요, 내가 돌아가자고 했잖아요?"
"돌릴 곳이 없다는 걸 알면서 왜 자꾸 그러니?"
인간의 말이 맞습니다. 걱정이 되어 돌리자고 했지만 되돌린 공간이 없었다는 것을 나도 압니다. 물에 잠긴 길 앞에서 우리는 잠시 멈춰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을 안정시켰습니다. 2단 기어로 우리는 물길을 건너갑니다. 실수하면 떠내려갈 것입니다. 긴장을 한 내 몸이 나무토막같이 뻣뻣해졌습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을 감았습니다. 다행히 물에 잠긴 길은 길지 않습니다. 다리가 아닌 하천 바닥에 차 한 대 다닐 수 있는 폭으로 시멘트를 한 곳입니다. 무사히 우리는 물을 건넜습니다. 그곳부터는 길이 계속 좁고 절벽을 끼고 있습니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이야기...나그네의 동물가족 바람이.
낭독...글 읽어주는 고지혜.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티스토리, TISTORY https://muhsk1.tistory.com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nageune-ui guseogguseog yeohaeng Every corner of the stranger modeun geos-eulobuteo jayuin, muhak Free from all, obsc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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