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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행 083, 우산나물 이야기
바람이란 개의 여행일기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봉화에서 주실령 넘어 서벽으로 가는 길이 915번 지방도입니다. 이 길로 가다 보면 이름이 붙은 길을 만날 일이 없고 동네로 빠지는 샛길만 있습니다. 우리는 이 길로 자주 다니면서 샛길로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습니다. 어떤 때는 생각과 아랑곳없이 행동이 앞설 때가 있습니다. 오늘이 그렇습니다. 대충 봉화와 오전 중간 지점에서 우리는 샛길로 무작정 빠졌습니다. 멀리서 보이는 그 방향의 낮은 산에 눈길이 갔기 때문입니다. 915번 지방도도 오가는 차가 뜸해 한적한 편인데, 샛길은 더합니다. 낮은 언덕을 넘어 우리는 움직이는궁전을 세웠습니다.
해가 높이 떴는데도 간밤에 내린 이슬에 젖어 풀이 축축합니다. 산자락을 깎아 새로 밭을 조성한 곳 언저리를 걸어갑니다. 깊이 일군 흙이 푸석해 이랑을 밟는 발이 푹푹 빠집니다. 산자락에서 우리는 줄기가 굵은 잔대를 보았습니다. 채취해서 보니 뿌리도 굵습니다. 산자락에 오른 지 채 얼마 되지 않아 종아리 아래 바짓자락이 이슬에 젖어 눅눅합니다. 이런 산에 무엇을 바라고 인간이 산행을 하는지 나는 알 수가 없습니다. 한 싹 캔 굵은 잔대로 인해 그 식물이 더 있을 것이란 우리의 기대는 어긋나고, 등성을 따라 능선이 갈라지는 곳에서 좌로 틀어 내려가도 약이 되는 들풀이 보이지 않습니다.
약이 되는 식물을 굳이 찾으라면 산초나무일 것입니다. 산초나무 열매가 아직 풀빛입니다. 산초나무와 초피나무는 비슷하여 구별하기 쉽잖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초피나무는 봄에 꽃이 피고 열매껍질을 가루 내 재핏가루로 만들어 미꾸라지의 비린내를 제거하기 위해 추어탕에 넣어 먹는 잎과 열매에서 향기가 강한 식물입니다. 반면, 산초나무는 늦게 꽃이 피고 늦가을에 까맣게 종자가 익고 열매꼭지가 벌어지는데, 전라도 지방에서는 덜 익은 열매를 따서 장아찌를 담아 먹기도 하고, 지방에 따라 기름을 짜기도 합니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이야기...나그네의 동물가족 바람이.
낭독...글 읽어주는 고지혜.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티스토리, TISTORY https://muhsk1.tistory.com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nageune-ui guseogguseog yeohaeng Every corner of the stranger modeun geos-eulobuteo jayuin, muhak Free from all, obsc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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