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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행 082, 이제 빙계에는
바람이란 개의 여행일기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아름다운 빙계에는 이제 들놀이 나온 사람과 차가 없습니다. 우리는 어제 초저녁 이곳에 도착해서 오토캠프장에 자리잡았습니다. 여기를 찾는 밤손님이 없어도 빙계3교에는 조명이 밝고, 오토캠프장 건너편은 가로등이 여럿 켜졌습니다. 올들어 교체한 오토캠프장과 급수대 사이의 화장실 입구에도 붉은 가로등이 켜졌습니다. 우리는 오줌이 마렵지 않은데도 화장실 문을 열었습니다. 쇼팽의 야상곡 9번이 잔잔하게 들리고 높은 벽면에서 콩알만한 녹색불이 반짝입니다.
문을 열면 센서가 작동하여 이 불이 깜박이고 음악이 흐릅니다. 이곳 화장실 구조는 특이합니다. 만화나 공상 영화에 나오는 건물 같습니다. 청결이 궁금하여 스위치를 찾으려해도 울퉁불퉁한 표면으로 인해 어디있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손전등을 가지고 다시 왔습니다. 그 사이 음악이 바뀌었습니다. 둘드라의 추상입니다. 초저녁 분위기에 딱맞는 음악이 오늘따라 이어집니다. 화장실 안을 밝히는 조명을 켜고 끄는 스위치는 남자화장실 문을 열면 왼쪽에 있고 그쪽 면에 세안대가 있습니다.
누군가가 다녀갔다면 세안대에 물 흔적이 남았을 테인데, 먼지가 좀 앉았고 전혀 물기가 없습니다. 바닥도 마찬가지입니다. 몇 시간 전까지는 적어도 다녀간 사람이 없다는 말입니다. 아니면 누군가 똥이나 오줌을 누고 손을 씻지 않고 그냥 갔을 수도 있습니다. 이 시각 오전 8:01:01에 이곳은 벌레 소리만 낭랑합니다. 멀리서, 가까이서 들리는 방울벌레 소리입니다. 귀뚜리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바람 한 점 없어 나뭇잎과 풀의 미동조차 없습니다. 마치 자연이 숨을 멈춘 것 같고 고요합니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이야기...나그네의 동물가족 바람이.
낭독...글 읽어주는 고지혜.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티스토리, TISTORY https://muhsk1.tistory.com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nageune-ui guseogguseog yeohaeng Every corner of the stranger modeun geos-eulobuteo jayuin, muhak Free from all, obsc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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