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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행 096, 꼴 좀 봐!
바람이란 개의 여행일기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그저께부터 동해안은 역동적인 파도가 볼만합니다. 이른 아침, 어제보다 더 높은 파도가 거세게 밀려오는 것이 장관입니다. 우리는 하염없이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봅니다. 치솟아 부서지는 물방울이 비 되어 내립니다. 해안에서 대략 100미터는 부서지는 파도로 말미암아 백설 같습니다. 한동안 넋 놓고 바다를 구경하다가 우리는 봉화로 출발합니다. 이번에 봉화에 가는 것은 어떤 구실이 생겨서입니다. 얼마 전에 우리가 쓴 봉화 이야기를 읽은 봉화 사람이 전화했습니다.
그를 내성천변에서 한 번 만난 적이 있는데 얼굴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를 만나려고 우리는 36번 국도에 올랐습니다. 도중에 우리는 잠시 산을 탔습니다. 산자락서부터 도깨비바늘이 수두룩합니다. 한 번 이 식물의 가시가 달라붙어 혼이 난 적이 있어 요리조리 피해도 도깨비바늘은 끈질기게 달라붙습니다. 지난번 등산화를 신고 혼난 인간은 그 후부터 장화를 신습니다. 그 바람에 인간의 바짓자락에는 도깨비바늘이 덜 달라붙습니다.
가시덤불 사이에 진보라색 꽃이 예쁘게 핀 외줄기 식물이 보였습니다. 용담입니다. 용담의 뿌리는 약으로 쓰이고 약재 명이 식물명과 같습니다. 굵은 수염뿌리는 육질이 연해 잘 끊어집니다. 이것의 뿌리는 사방으로 벋는 성질이 있어 끝까지 온전하게 캐려면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화려한 색채의 용담 꽃은 멀리서도 잘 보여 찾기가 쉽습니다. 캔 뿌리에서 쓴맛이 확 풍깁니다. 낮은 산 잔등을 한 바퀴 도는 사이 내 몸은 엉망진창입니다.
"네 꼴 좀 봐!"
"내 꼴이 어때서요?"
"똥개보다 더 지저분하다."
"상관없어요."
"너 때문에 안 되겠다. 하산하자."
"이왕 몸을 더럽혔으니 좀 더 타요."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이야기...나그네의 동물가족 바람이.
낭독...글 읽어주는 고지혜.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티스토리, TISTORY https://muhsk1.tistory.com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nageune-ui guseogguseog yeohaeng Every corner of the stranger modeun geos-eulobuteo jayuin, muhak Free from all, obsc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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