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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첫 날, 따뜻한 남도 여행을 시작하며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한 번도 시도한 적 없는 짓을 지금 한다. 우리는 지금 남으로 간다. 달리 말하여 따뜻한 남도 여행에 나섰다고 해도 될 것 같다. 또 우리라 함에 대해서도 말하겠다. 보통 때 내가 '길따라 마음따라' 나설 때 우리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그때는 나와 길동무 맵순이다. 하지만, 오늘은 형상이 없는 그런 사물친구가 아닌 나와 같은 형상을 한 사람이 있기에 우리라 하는 것이다. 그가 길동무 운전석을 맡았고, 나는 지금 조수석에서 무릎에 사물친구 하나를 올리고 일기를 쓴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 이런 짓을 한 적이 전에 없었다. 이게 가능한 것은 운전을 능숙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하는 웅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가 간밤에 비해당에 부리나케 왔다. 전화를 한순간으로부터 그렇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겨울밤을 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새해가 바뀌는 자정도 넘겼다. 즉 우리는 비해당에서 '2020년 가는 해의 마지막 날과 2021년 오는 해가 바뀌는 순간에 함께 있었다는 말이다. 그렇게 새해를 행복충전서 비해당에서 힘차게 맞은 우리는 간밤의 생각대로 지금 남으로 간다.
가는 도중의 길 선택은 모두 웅이가 할 것이다. 대구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금호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지점에 첫 구경을 삼았다. 한 번도 발자국을 남기지 않은 곳이다. 거기에 발을 내디디는 순간 한 곳이 얼른 생각이 났는데, 예천 삼강주막이다. 삼강주막에는 강이 있고 강을 건너는 다리가 있다. 그리고 아주 오래된 노거수가 있다. 지금 여기에서 받은 첫 느낌이 삼강주막의 그것과 비슷하다. 주막 앞에 팽나무라는 노거수가 있고, 강이 있고 강을 건너는 다리가 있는 것도 삼강주막을 연상하게 한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강지식.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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