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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면도기와 오칠공칠 이야기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1. 면도 이야기
까마득한 오래전의 일이다. 그러니까 내가 어린이티를 벗어나고 2차 성징이 나타나면서 얼굴에 필요없는 털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건 여간 거추장스러운 게 아니었다. 원시인처럼 그대로 내버려 두어 기를 수도 있겠으나,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 현상은 청년기에 접어들면서 더 또렷하게 나타났는데 소위 수염이란 것이다. 흔히 코밑과 입술 가운데에 난 그것을 콧수염이라고 한다. 위인들 또는 알려진 사람 중에는 콧수염을 길러 그것을 과시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은 턱수염을 기르기도 하며, 또 어떤 사람은 귀밑 수염을 기르기도 한다. 나는 콧수염을 기른 사람들의 사진을 보며 한 번도 멋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히틀러의 그것은 멋있기는커녕 얌체같이 보이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의 귀밑수염은 인간이 아닌 영장류 같다는 생각마저 했으며, 턱밑 수염을 길게 기른 사람도 멋있다는 생각이 든 적이 없다. 따라서 나는 나의 수염을 기르겠다는 생각을 덩달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이때부터 수염과 관련한 단어가 등장하는 게 면도다. 면도라는 행위를 하려면 그 도구가 있어야 하고 그게 면도기다. 면도기도 나름이다.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건전지를 사용하는 것도 있다. 이런 것을 흔히 전기면도기라고 한다. 따지고 보면 건전지와 전기나 동력을 만드는 원리 뭐 그런 것은 다를 바 없다 할지라도 같은 맥락에서 보면 될 것이다. 전기면도기와 대비 보는 따른 것이 바로 날 면도기라 하겠다. 예리한 면도날을 이용하면 수염을 깎는 남자들의 도구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강지식.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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