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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미미'의 죽음에 대한 단상
소리로 듣는 나그네 생각
얼마 전까지 그렇게 먹성을 부리던 미미가 며칠째 아무것도 먹지 않고 기저귀를 차고 있다. 똥오줌을 받아내야 하는 지경까지 이른 것이다. 물통에 턱을 괘고 있다가 제 턱을 가누기도 힘든지 물그릇을 엎지르고 피할 줄도 모르고 물에 흠씬 젖기도 한다.
그러다, 십 년 이상 키우며 들어보지 못한 이상한 소리를 이따금 가느다랗게 낸다. 마치 죽음을 알리는 듯한 그 소리가 나는 두렵다.
미미를 우리 집에 데려온 것은 아내였다. 뒷발 왼쪽 발목이 성하지 않아 걸음을 제대로 못 걷는 아기고양이가 동네 아이들에게 시달리는 것을 새벽 운동 나갔다 품어안고 온 것이다.
아내는 그 아기고양이를 정성들여 치료하고 손길 주어 다리 하나 불편한 것 외엔 그리 큰 문제없이 내 동물가족이 되어 지금껏 함께 살고 있다. 불과 한 열흘 전만 해도,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지 그 불편한 다리로 미미는 식탁과 부뚜막(싱크대)에 올라가 밤늦은 시간에 뒤적질하다 그릇을 깨기도 했다.
먹을 시간이 되면 생체리듬으로 정확히 알고 미미는 떼를 쓴다. 밥(사료)을 주면 마치 더 빨리 달라는 듯이 고음으로 소리를 지르곤 하는데, 그것이 아내와 나, 우리 가족에게 스트레스를 주었다. 또한, 미미가 미움을 받게 된 결정적인 요인은, 4년 전, 아들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주머니에 넣어온 새끼고양이 때문이기도 한데, 이 녀석 이름이 까빈이로 수컷이고 지금은 미미보다 몸집이 두 배 정도 크다.
하략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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