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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미미'의 죽음에 대한 단상 소리로 듣는 나그네 생각 얼마 전까지 그렇게 먹성을 부리던 미미가 며칠째 아무것도 먹지 않고 기저귀를 차고 있다. 똥오줌을 받아내야 하는 지경까지 이른 것이다. 물통에 턱을 괘고 있다가 제 턱을 가누기도 힘든지 물그릇을 엎지르고 피할 줄도 모르고 물에 흠씬 젖기도 한다. 그러다, 십 년 이상 키우며 들어보지 못한 이상한 소리를 이따금 가느다랗게 낸다. 마치 죽음을 알리는 듯한 그 소리가 나는 두렵다. 미미를 우리 집에 데려온 것은 아내였다. 뒷발 왼쪽 발목이 성하지 않아 걸음을 제대로 못 걷는 아기고양이가 동네 아이들에게 시달리는 것을 새벽 운동 나갔다 품어안고 온 것이다. 아내는 그 아기고양이를 정성들여 치료하고 손길 주어 다리 하나 불편한 것 외엔 그리 큰 문제없이 내 동물가족이 되어 지금껏 함께 살고 있다. 불과 한 열흘 전만 해도,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지 그 불편한 다리로 미미는 식탁과 부뚜막(싱크대)에 올라가 밤늦은 시간에 뒤적질하다 그릇을 깨기도 했다. 먹을 시간이 되면 생체리듬으로 정확히 알고 미미는 떼를 쓴다. 밥(사료)을 주면 마치 더 빨리 달라는 듯이 고음으로 소리를 지르곤 하는데, 그것이 아내와 나, 우리 가족에게 스트레스를 주었다. 또한, 미미가 미움을 받게 된 결정적인 요인은, 4년 전, 아들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주머니에 넣어온 새끼고양이 때문이기도 한데, 이 녀석 이름이 까빈이로 수컷이고 지금은 미미보다 몸집이 두 배 정도 크다. 하략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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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주 첼리비다케의 브루크너 교향곡4번을 보고들으며 소리로 듣는 나그네 생각 세르주 첼리비다케(Sergiu Celibidache)는 루마니아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활동한 지휘자이다. 그는 완벽주의를 지향하여 연습을 많이 하기로 유명하였으며, 녹음을 대단히 싫어했다. 그 때문에 유명세에 비해 생전에 음반화된 녹음은 극히 적다. 1. 첼리비다케가 남긴 가장 유명한 말은 이것이다. "레코드음악을 듣는 것은 브리지드 바르도의 사진을 품고 침대에 드는 것과 같다." 이 말은 결코 '같은 연주'라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레코드는 통조림 음식에 불과하며 청중과 연주자가 교감하는 연주회장에서의 체험만이 음악을 감상하는 진정 올바른 길이라는 주장이다. 무척 인상적인 주장이며 공감을 가질 수 있는 첼리비다케의 철학이다. 고집불통의 '기인', 곡 해석에 있어 엄청난 연습량을 주장한 '독재자'. 레코드를 멀리하고 선불교에 심취한 최후의 낭만주의 음악가이자 '환상의 지휘자'가 첼리비다케를 지칭할 때 흔히 쓰이는 말이다. 2. 무학생각, 비해당에서 멀쩡하게 연주회장에 등장하고서는, 정작 80분 이상을 앉아서 지휘하는 이 사람! 왜 그랬을까? 죽었으므로 그의 입을 통해서는 들을 수 없다. 이런저런 그에 얽힌 이야기를 종합해 억측하면, 이럴 수도 있지 않을까? 위에 인용처럼 타지휘자를 딱 한 번만 칭찬한 그였다. 그것도 처음에는 번스타인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런 독불장군이었으므로 단원 모두 앉아서, 자신의 지휘를 따르는데? 어찌, 지휘의 제왕이라 스스로 오만한 생각을 가진 그가 서서 지휘하겠는가? 물론 젊어서는 서서 지휘했다. 억측은 그만하고서라도 이 실황에서 들려준, 아주 느리게 해석한 연주는 듣기에 놀라움을 자아내게 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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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를 왜 죽이는가 1 소리로 듣는 니그네 생각 새벽 세 시 삼십삼 분, 나는 벌떡 일어나 불을 켰다. "어디 숨었어?" 어둠 속에서 갑자기 켠 불에 눈을 뜰 수가 없다. 새우 눈으로 원탁 위의 안경을 왼손으로 집으며 급한 마음에 오른손으로 부채를 동시에 잡았다. 안경을 껴도 눈을 바로 뜨기 어려워 밝음에 적응하기 위해 잠시 눈을 감았다. "모습을 드러내라! 네놈." 놈이 숨을 만한 곳을 찬찬히 살폈으나 보이지 않아 몇 분을 허비하고 다시 불을 끄고 드러누워 이불로 몸을 돌돌 말고 두 귀를 곤두세웠다. "내뺀 모양이군!" 이 생각은 틀렸다. 잊어버리고 애써 잠을 청하려는 순간 놈의 날카로운 소리가 송곳으로 찌르듯 귀를 파고든다.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나 다시 불을 켰다. 갑자기 켠 불에 적응하긴 역시 어렵다. 창호지 문창 살, 레코드 면, 벽면을 이 잡듯 샅샅이 뒤졌지만 찾을 수가 없다. "네놈하고 숨바꼭질하기 싫다, 어디 숨었느냐?" 하략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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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 들꽃에게 소리로 듣는 나그네 생각 지금 단양역에 있습니다. 열차 소리 멈추어버린 정적이 감도는 광장에는 몇 대의 자동차와 한 켠에 불 꺼진 열차 카페가 어둠을 지키고, 보름으로 가는 달이 밝습니다. 말러는 단양역을 좋아하는데 그 까닭은, 여느 역과 달리 너른 광장이 있고, 방랑자에게 더없이 좋은 깨끗한 화장실과 세면실 수돗꼭지가 높아 물을 받기 좋아서 입니다. 작년 2월에 가방 하나 들고 집 나온 이후, 내 나라 내 땅을 내 집터로 여겨 빌려쓰고 방황할 때 단양역은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두 밤을 보낸 적 있는 역입니다. 초저녁 별이 하나 둘 뜰 때, 강원도 홍천 바람골 나의 허름한 공간을 출발하여 대구로 향하는 5번 국도따라 밤 여행하며 단양까지 왔습니다. 말러는 밤 여행을 좋아합니다, 달리 말하면 밤의 여행을 즐긴다기 보다는 밤의 드라이빙을 즐긴다는 말이 맞습니다.어둠 속을 질주하는 쾌감은 고속도로에서는 맛을 느낄 수 없고 한적한 국도가 제격입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을 가르며 끝없이 달리면, 마치 어둠 너머 딴 세상, 죽음의 강마저 건너 별들이 사는 우주로 이어진 길을 자동차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가고 있다는 별난 생각을 오래전부터 말러는 했습니다. 열차 운행이 중단된 단양역 광장에는 인적이 없고, 역사 건물을 훤히 밝히던 불빛도 방금 전 희미하게 꺼졌습니다. 곽성삼의 처절한 삶의 애환이 구구절절하게 녹아든 노래도 끝나고 카세트테이프만 헛돌며 잡소리를 내고 있는데, 그 소리도 거슬리지 않고 그런대로 좋습니다. 뜰꽃의 어려운 결정, 다시 글친구가 되어주겠다는 문자를 받고 말러는 한없는 기쁨에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그리고 바로 긴 편지를 쓰려고 마음을 정했으나, 처한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미루다 드디어 오늘 쉬는 날, 지난해의 아픔을 간직한 단양역 광장에서 들꽃에게 편지를 씁니다. 하략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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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를 듣는 다는 건 소리로 듣는 나그네 생각 해가 막 산등성을 타고 오를 때 밖에 나선다. 작은 새 재잘거리며 합창하고 두견이가 이따금 끼어들다 멈추었다. 봄에 이어 여름이 시작되고서도 비가 귀하다. 그 바람에 마당과 텃밭은 땅이 쩍쩍 갈라졌다. 이 상태에서는 아무리 약이 되는 식물이라 할지라도 견디기 어렵다. 아마 농사꾼이 가꾸는 작물은 이런 가뭄에 더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한동안 비운 탓에 비해당 식물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제대로 자라지 못했는데, 물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거기를 그만두고 여기에 처박혀 있는지 열흘이 되어간다. 그간 거의 산을 벗어나지 않았다. 떨어진 담배 사러 가까운 면에 한 번 가고, 첫째를 배웅하러 읍내에 태워준 게 고작이다. 아마 딴 볼일이 없었으면 나는 첫째를 태우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해 캐서 거들떠보지 않던 약초를 손질하여 거실 꾸미려면 병과 술이 있어야 하기에 그걸 구실삼아 바래다준 것이다. 해 뜬 시각이 오전 5시 54분이다. 두루 물을 뿌리고 거실에 들어서니 반가운 햇살이 욕실 문까지 닿았다. 한겨울에는 햇살이 현관문에서 내 식 거리 계산으로 겨우 1미터쯤 들어와서는 마치 부끄럼 타는 소녀처럼 살그머니 사라지곤 했다. 그에 비하면 지금 들어온 햇살의 길이가 무려 3미터쯤 늘었다. 햇살은 내 방에도 빠끔하게 찾아들었는데 거실보다 이내 사라졌다. 방해물이 있기 때문이다. 내 방에서 보면 동쪽 산등성이보다 텃밭 둑에 있는 졸참나무가 높다. 따라서 졸참나무 무성한 잎을 아침 햇살이 뚫지 못하여서 빛을 이내 가져간 것이다. 아침을 여는 음악을 듣는다. 클라리넷이 오케스트라의 도움을 받아 간들거린다. 모차르트의 것이다. 이른 아침에 듣기 좋은 음악이 모차르트다. 이 생각은 오래전부터 그랬다. 하략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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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챙긴 담배가 있겠다. 싫은 꾸물꾸물한 날씨다. 그러니 오늘은 두문불출! 이 거 적는 새 내리는 비 오늘도 ' 세상의 모든음악' 만주 신화 이야기라는데 대지의 여신 바나무허허 그녀의 꿈에서 이 세상이 탄생했다는 낯선 얘기나 귀에 솔깃한 동양 신화! 이 방송을 들음에 좋은 건 작가가 찾아낸 아름다움을 덤으로 배운다는 것이다. 2. 언젠가 첫째에게서 들은 것도 아닌것도 같은 슈가맨이란 노래? 그 노래도 오늘 있었고 관련 영화 얘기도 좋았다. 3. 오늘 내가 선택해 들은 음악은 그것도 내 식으로 이 곰나무골 저렁저렁 울릴 음량으로 말이다. 두 다리로 멀쩡히 등장하고서는 80분 이상 암보로 앉아서 지휘한 '극도로 타지휘자와 달리 느리게 지휘하는 독불장군이란 별명으로 불린 첼리비다케의 브루크너 4교향곡 느낌을 한 줄 적으러 해도 정리 안된다. 하여, 내일로 미루고 그래도 안되면 다음이란 이름으로 남기면 그만이다. 여기 사진은 오후 7:58부터 몇 분 경과 십년 이상을 '아상'에 갇혀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티스토리, TISTORY http://muhsk1.tistory.com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nageune-ui guseogguseog yeohaeng Every corner of the stranger modeun geos-eulobuteo jayuin, muhak Free from all, obscure 여기 비해당에 내 자리를 내세웠으니 첼리비다케 못잖은 고집불통이었던 내가 오늘은 '인상' 기웃! 첫째가 오면 사용하는 방에서 먼저 산길을 보는데 예전 혹여 누가 불쑥 오려나 하염없이 목 늘이던 빨간창 이제는 빛이 바래긴 했어도 그 방에서 집안을 보니 새삼 새로움이란 의미를 알겠다. 무학생각, 210705 비해당에서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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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굶어도 음악은 먹는다 나그네의 음악 이야기 Anton bruckner(1824-1896) Symphonie Nr9 D Minor 1. Feierlich-Misterioso 2. Scherzo Bewegt lebhaft 3. Adagio Langsam feierlich Edition/Leopold Nowak Munchner Philharmoniker Sergiu Celibidache/conductor(이 음반을 중심으로 비교 감상) 봄의 한가운데에 들어서부터 비가 내리지 않아 농부들의 입에서는 가뭄이란 말이 흘러나왔다. 기다리던 단비가 어제 아침부터 시작하여 종일 내리고 이 아침까지 이어진다. 센 바람에 실린 빗소리가 비해당 지붕을 때리는 소리가 제법 사납다. 그리고 잠시 비가 그쳤다. 북촌 사람들이 사는 산 너머 하늘에는 시커먼 뭉게구름이 바삐 움직이고 틈새에 하늘빛도 보인다. 적갈색 단풍나무 잎이 바람의 도움으로 너울춤을 추는 창밖을 보며 음악을 듣는다. 안톤 브룩크너는 교향곡을 아홉 남겼다. 그 마지막 9번은 세 악장으로 이루어졌는데, 3악장이 아다지오다. 이 장중한 아다지오는 아마 인류가 남긴 최고 최대일 것이다. 시간으로도 그렇고 음악의 질도 그렇다. 이에 버금 하는 걸 찾으라면 구스타프 말러의 것이다. 말러도 9번 교향곡에 긴 아다지오를 사용했는데, 마지막 4악장이다. 따라서 둘의 공통점이 많다. 둘 다 오스트리아 사람이고, 부룩크너는 1824년, 말러는 1860년에 태어났다. 두 사람 모두 아홉 곡의 교향곡을 썼다. 하지만, 말러에게는 번호가 붙지 않은 교향곡이 있으므로 브룩크너에 비해 수가 많다 하겠다. 교향곡의 형식은 4악장이 원칙이다. 이에서 벗어난 시도를 이 두 사람 이전부터 있었고, 베토벤도 그러했다. 하략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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