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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여행 4, 해맞이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대중교통을 이용한 겨울 여행
일찍 깨어 오늘 날씨를 보니, 전국에 걸쳐 또 눈이 온다고 한다. 이번 눈은 중부와 호남에 집중적으로 퍼붓는다 하나 동해안도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단 것에서, '오늘 해 보긴 글렀다!'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구름 사이에 숨었다 나오는 해라도 보았으면 하는 기대를 안고 우리는 밖에 나서 택시를 탔다. 시내에서 남으로 약간 내려가면 지난밤 넘어온 36번 국도가 우로 갈라지고 그 앞에 왕피천을 건너는 다리가 있는데, 거기서 신호에 걸렸다. 그때 시커먼 큰 카메라를 메고 흰 마스크를 한 남자가 달려와 창을 두드렸다. 먼저 본 내가 유리를 내렸다.
"해맞이공원에 같이 좀 갈까요?" 빠끔한 얼굴에 찬바람을 맞아 시뻘건 남자가 말했다.
"타세요." 기사 대신 내가 대답했다.
일출 시각을 얼마 남기지 않은 터여서 다급한 남자가 길 복판에 끼어들어 뒤에 탔고, 그 자리에 앉은 동행자가 옆으로 옮겼다. 이때까지 택시기사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어디서 오셨어요?" 비스듬히 돌려보며 내가 물었다.
"여기요." 마스크를 한 남자가 웅얼거리듯이 대답했다.
택기사는 백미러를 통해 힐끗거리고, 뒤에 앉은 동행자도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 남자를 엿본다.
"오늘 해 보겠어요?" 대상을 두지 않고 내가 말했다.
"보겠는데요." 이번에는 택시기사가 끼어들었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강지식.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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