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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마음따라 11, 달 밝은 밤에 녹야원을 떠나며
소리로 듣는 나그네의 여행 일기
전남 나주 다도면 마산리 녹야원에서 딱 두 달을 채우고 마음따라 길을 나설 준비를 며칠 전부터 차근차근했다. 녹야원에 첫 발을 들인 후, '저는 한 곳에 길어야 두 달을 못 견딥니다. 그렇게 떠돌이생활에 젖어 있는데, 이젠 한곳에 정착하고 싶은 욕망도 솔직히 있습니다. 혹시 두 달 후에 제가 마음이 변해 떠난다고 하면 좀 잡아주십시오.' 녹야원 생활을 십 년 가까이 한 문처사에게 한잔 술 나누며 부탁한 적 있다. 이런 내 마음을 읽은, 딱 한 번 본 만난 원각거사도 주지스님에게 자동차 열쇠를 맡기라고 했었다. 녹야원에서 지내는 동안 나와 맞는 곳, 나와 맞는 환경이라 생각을 하며 이런저런 일을 닥치는 대로 하며, 때론 텃밭을 가꾸며 땀을 뻘뻘 흘린 지낸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고 잘갔다.
녹야원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가 어찌보면 외롭게 사는 홀로인생이다. 그런 사람들이 암자란 울타리에서 피와 살이 섞이지 않은 남이로 구성된 가족을 형성하여 살아가는 것이다. 이 사실 또한 나와 맞았다. 홀로사는 사람들은 냉정하지 않으면 홀로생활을 하기 어렵다. 본인의 의지로 홀로 절에서 사는 사람도 있고 부모에게서 버림받고 사는 동자승도 있다. 그들 틈에서 보낸 두 달이 내게는 참 의미있고 많은 생각을 하게했다. 절 안에서 각자 홀로 살아가며 서로에 대한 배려와 베품이 있고, 정을 나누는 것을 보며, 냉정 속의 열정을 느끼기도 했다. 녹야원에서 생활을 이어야 할지, 처음 예정대로 한여름 두 달만 채우고 미련없이 훌쩍 떠나야할지 여러 번 고민해야 했고, 결국 떠날 것을 결정한 것이다.
하략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티스토리, TISTORY
https://muhsk1.tistory.com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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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corner of the stra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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