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마음따라 10, 고진샤 넷북과 친해치기

길따라 마음따라 10, 고진샤 넷북과 친해치기 소리로 듣는 나그네의 여행 일기 남원서 곡성을 지나 구례, 순천 방면으로 가는 길이 17번 일반국도이다. 작은 곡성역에 '섬진강기차마을'이라고 현수막이 도로를 가로질러 걸려있다. 한적한 역에 잠시 들러 한숨돌리고 길따라 내려가면 왼쪽에 섬진강, 오른쪽에 철길을 낀 멋진 길이다. 요 얼마전에 나는 귀한 선물, 내게 꼭 필요한 물건을 누군가에게서 받았다. 몇년 간 쓰던 구형노트북이 고장나서 쓰레기통에 처넣고 하나 장만해야지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 물건을 살 때 누구나 요모조모 따지고 산다. 나는 그 현상이 좀 심해 적정 가격선을 정하고 그 선에 상품으로 나온 물건의 상세사항을 일일이 비교하여 두세 가지로 압축하고 최종적으로 한 가지를 선택한다. 내가 새로 구입할 노트북은 일단 최소형, 최경량, 최대배터리사용이란 까다로운 조건을 달았다. 그런 제품이 몇 가지 있었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든 것은 피시전문회사라는 인식이 나에게 없는 것이었다. 다른 제품은 인지도가 있는 대신 값이 차이가 있었다. 이렇게 몇 달 벼르다가 선택한 물건을 살 수 있는 돈을 누군가 보내주었다. 물론 돈을 준 사람은 노트북사라고 준 것은 아니다. 요즘 돈벌이하지 않고 절에 처박혀 있는 나을 걱정하여 담뱃값과 기름값 명목으로 말없이 통장에 먼저 넣어주고 문자를 보내온 것이다. 그 메시지를 받고 나는 남평읍내 피시방으로 바로 달려가서 미리 점찍어 둔 초미니노트북을 구매했다. 그리고 며칠 후 그 물건이 내 손에 들어왔을 때 작고 앙증맞은 그것에 탄복했다. 하략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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