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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34, 멀고도 먼 길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매일 꿈꾸는 남자의 꿈 이야기
가는 길은 멀고도 멀었다. 옆에 한 사람이 그림자처럼 따라붙었는데 그가 길을 안내하고 이상하게 앞서지 않고 내 뒤 몇 발자국 뒤처졌고, 그것을 끝까지 어기지 않고, 이따금 왜 가야 하는지를 자랑스럽게 말하기도 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시작은 초가와 와가가 어우러진 어느 마을에서 했는데, 그곳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었다. 그의 집인 대궐 같은 와가 솟을대문을 나설 때 나는 등짐을 졌다.
벼가 잘 익은 황금 들판을 가로지를 때, 저 끝에 여러 마을이 보이고, 때로 논에 물을 대는 도랑과 개울을 만나기도 했다. 길을 나서게 된 동기는 남의 강압이 아닌 나의 의지였으므로 등짐의 무게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지게 끈처럼 질끈 멜빵을 잡았기 때문이다. 하늘과 들판이 좁아지면서 첩첩 높은 산이 눈앞에 나타나고, 수정같이 흐르는 맑은 계곡 하류가 펼쳐진 곳에서 우리는 산자락에 올랐다.
늙은 소나무가 산을 거의 장악한 숲길로 접어들어 꼬불꼬불한 길을 계속 타고 들어갔다. 우리 둘 중 말을 하는 쪽은 뒤에서 길 안내를 하는 그이고, 나는 듣기만 했다. 경사가 완만한 산길을 따라 골짜기와 능선을 수없이 바꾸었다. 우리가 가는 방향 오른쪽 아래에 까마득하게 마을과 내가 내려다보였는데, 지붕의 크기가 손바닥만하다. 정작 나는 힘이 들지 않는데도 뒤에서 그가 이따금 '거의 다 됐어!'라는 말을 했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강지식.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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