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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 여행 3, 녹야원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나그네의 남녘여행
오래전이어서 그 절이 있는 방향이 가물가물하여 매순이에게 도움을 청했더니 같은 이름을 여럿 알리는데 정작 내가 찾는 곳이 없다. 할 수 없어 그 절이 속한 다도면사무소를 목적지로 하여 재차 아가씨에게 길 안내를 요청했다. 거기까지는 무난하게 매순이가 잘 알려주었다. 오래전 그 절에 있을 때 가끔 면사무소가 있는 곳까지 나들이하면서 '뭐? 이렇게 작은 면이 있지.'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 후, 그보다 더 작은 면도 많다는 걸 알았고, 의성도 그런 곳이 있다.
다도면사무소를 지나 화순으로 가는 길로 조금 가면 산자락이 툭 튀어나온 곳에서 길이 급하게 꺾이는데, 바로 그 지점에서 차 한 대 다닐 수 있는 좁은 길로 접어들었다. 오래전에 제법 높게 여겨졌던 고갯마루가 어인 일인지 낮아진 것 같은 착각에 빠진 건 오랜만에 찾아가는 즐거운 마음이 앞섰기 때문일 것이다. 고개에 궁전을 멈추었다. 아니 멈출 수밖에 없었다. 저 멀리 나주호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신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동안도 시내 전역이 자욱한 안개 세상이었다.
그러던 게 해가 보이면서 안개가 급하게 걷히며, 저 호수는 물은 보이지 않고 마치 수증기가 솟듯이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너머 올망졸망한 산봉우리가 그 위에 떠있다. 내려가는 길 양쪽에는 단풍나무가 하늘을 덮었다. 내리막길이 편평해지는 곳에 왼쪽으로 갈라지는 샛길이 보이고 그 꼭짓점에 다음과 같은 푯말이 서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녹야원' 본 순간 반갑다. 거기서 몇 미터 왼쪽에 그 당시 새로 지은 누각이 있는데, 기둥과 마루가 세월이 흘렀음을 알린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강지식.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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