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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행 011, 용머리와 조뱅이
바람이란 개의 여행일기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강원도에서 우리가 경북 청송으로 내려갈 때 두 건의 부고를 접했습니다. 먼저, 순이아빠가 부친상을 당했다고 연락을 했습니다. 그는 전화가 없습니다. 인간의 휴대폰에 등록된 이름 외에는 전화 받기를 꺼려하고 사무적으로 받습니다. 그렇게 받은 전화번호는 김씨의 제수씨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하나의 부고는 다음날 안동에서 받았습니다. 월정정류소장이 그 마을 이장이 불의의 사고로 죽었다고 했습니다.두 건의 부고를 접하고 인간은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인간은 사람의 통과의례에 일절 참석하지 않고 무시해버립니다. 그런 까닭에 인간은 주위로부터 숱한 욕을 먹었습니다.
친인척 및 가까운 사람들의 모든 경조사 소식을 무시해버린 것입니다. 두 건의 부고를 듣고 인간은 잠시 죽음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한 사람은 병으로 인해, 다른 사람은 교통사고였습니다. 두 죽음 모두 산 자의 궁극적인 욕망인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과 배제된 것입니다. 인간은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죽음을 초월한 피안의 세계를 동경하는 음악을 들었습니다. 말러의 교향곡 9번의 종악장 긴 아다지오가 그것입니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뜰에 난 잡풀을 손질하고 노귀재를 넘어 영천으로 향했습니다. 영천시 못 미처 우리는 화산면 들판으로 무작정 들어갔습니다. 나즈막한 야산이 있는 곳입니다. 길가에 나팔꽃과 비슷한 메꽃이 피었습니다.
우리는 메꽃의 뿌리를 캤습니다. 이 식물의 뿌리른 가늘고 옆으로 뻗는데 흰빛이 돕니다. 먹고살기 힘들었던 예전 이 식물의 뿌리를 구황식물로 이용되었습니다. 흙을 털어내고 우리는 뿌리를 씹었습니다. 고소한 맛입니다. 지금도 강원도 어느 지방에서는 이 식물의 뿌리를 밥 지을 때 넣기도 합니다. 우리는 메꽃 뿌리를 캔 곳에서 움직이는궁전을 조금 이동해서 무덤이 많은 야산으로 들어갔습니다. 백선피 꽃이 피었습니다. 백선피의 뿌리는 향이 매우 강합니다. 죽엽세신의 싹도 보입니다. 덩굴딸기가 많은 곳에서 우리는 신기한 꽃을 보았습니다. 가는 줄기에 바늘 같이 잎이 달린 식물의 끝에 청보라 꽃이 화려하게 피었습니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이야기...나그네의 동물가족, 바람이.
낭독...글 읽어주는 고지혜.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티스토리, TISTORY https://muhsk1.tistory.com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nageune-ui guseogguseog yeohaeng Every corner of the stranger modeun geos-eulobuteo jayuin, muhak Free from all, obsc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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