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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행 010, 천마와 멧돼지
바람이란 개의 여행일기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새벽에 일어나 인간이 운전석 문을 여는 소리를 듣고 나는 여느 때와 달리 아는 척하지 않고 의자 밑에 들어가 숨었습니다.
"바람아, 너 어디 아프니?"
인간이 걱정스런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아뇨!'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내가 대답했습니다.
"미안해! 내가 좀 일찍 일어났어야 하는데."
인간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습니다.
'잘못했어요, 제가 좀 참아야 했어요.'
나는 여전히 의자 밑에 숨어서 말했습니다.
"아니다. 밤새 너를 가두어 둔 내 잘못이야!"
인간이 진짜 나를 걱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이 굴림방으로 가서 걸레를 가지고 와 내가 토한 오물을 닦았습니다.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새벽녘에 속이 메스껍더니 구역질이 났습니다. 운전석과 조수석 문이 열려 있었다면 나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밤에는 인간이 양쪽 문을 닫아버립니다. 참다못해 나는 운전석과 바닥에 구토를 하고 만 것입니다. 그 일이 있은 후 내내 인간이 어떻게 나올까 나는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인간이 내가 토한 것을 보고는 먼저 미안하다고 하는 말을 듣고는 나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습니다. 말을 부드럽게 해서 숨어있는 나를 나오게 한 다음 한 대 때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간이 걸레질을 하다말고 시동을 걸고 움직이는궁전을 식수대 있는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여러 번 걸레를 빨아가며 인간이 내가 실수한 흔적을 깨끗하게 처리했습니다. 어느 친구가 준 방석은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슬슬 눈치를 보며 나는 의자 밑에서 나와 반가운척 했습니다. 나를 번쩍 안아 들고 인간이 요리조리 살핍니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이야기...나그네의 동물가족, 바람이.
낭독...글 읽어주는 고지혜.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티스토리, TISTORY https://muhsk1.tistory.com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nageune-ui guseogguseog yeohaeng Every corner of the stranger modeun geos-eulobuteo jayuin, muhak Free from all, obsc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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