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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행 007, 정선 아우라지 옥수수 막걸리
바람이라 개의 여행일기
소리로 듣는 자유인의 생각
영월역 앞을 지나는 도로가 31번 국도입니다. 우리는 이 도로를 타고 태백 방면으로 향합니다. 영월을 벗어나면 편도 2차선 자동차전용도로가 새로 개설되었습니다. 영월에서 태백으로 오가는 차들은 최고속도 시속 80km인 이 길로 경주하듯이 달리지만, 우리는 꼬불꼬불하고 험한 옛길을 쉬엄쉬엄 운전합니다. 이 길을 다니는 차가 거의 없습니다. 작년에 한 번 인간이 쉬면서 귀한 약초를 캔 곳에 우리는 멈추었습니다. 낮은 중앙선 철교가 있는 곳입니다. 우리는 움직이는궁전에서 내려 바로 약초산행을 했습니다. 검은 부엽토와 이끼 낀 돌이 섞인 산자락입니다. 산에 들어선 지 몇분 되지 않아 우리는 진삼을 보았습니다.
인간이 주저앉아 썩은 낙엽을 정리하는 것을 보고, 줄기 끝에 톱니가 달린 잎이 세 개 달린 그것을 나는 물어뜯었습니다. 내가 그 행위를 하는 순간 바로 인간에게 혼났습니다. 이 식물의 잎은 질기고 향긋합니다. 주변에 이 식물이 여러 싹 있습니다. 흙이 보슬보슬해서 괭이질할 필요도 없습니다. 맨손으로 살살 흙을 긁으며 잔뿌리 다치지 않게 인간이 어린 싹은 남기고 캤습니다. 인간이 혼자 하는 것이 힘들까봐 거들려고 바짝 붙어서 나는 앞발로 팍팍 긁었습니다. 그 바람에 나는 한 대 맞았습니다. 내 발길질에 뿌리가 손상되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잘린 뿌리를 나에게 주었습니다. 야금야금 나는 씹었습니다.
뿌리는 잎과 다른 향을 지녔는데 인삼 냄새와 비슷합니다. 이곳에 인간이 온 목적은 실은 진삼이 아닙니다. 그는 작년에 진삼보다 귀한 어떤 식물을 달랑 한 뿌리 캔 적이 있습니다. 그것을 인간은 그 당시 최고의 정신 친구로 여기던 사람에게 선물로 보냈습니다. 작년 이맘 때입니다. 인간은 그 후, 여러 번 이곳에 다시 와서 주변을 샅샅이 찾아봐야 겠다고 벼루었습니다. 진삼을 캐면서도 인간은 풀린 동공으로 시야각을 넓게 확보했습니다. 일대는 인간이 찾는 식물과 흡사한 식물이 많아 그 식물은 위장하기 딱 좋은 곳입니다. 그 식물은 거짓말 같이 보였다 안 보였다 합니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이야기...나그네의 동물가족, 바람이.
낭독...글 읽어주는 고지혜.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티스토리, TISTORY https://muhsk1.tistory.com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nageune-ui guseogguseog yeohaeng Every corner of the stranger modeun geos-eulobuteo jayuin, muhak Free from all, obsc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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