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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여행 7, 새로운 곳으로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새로운 곳으로 떠나려는 아침에 짐을 꾸려 궁전에 옮기는 걸 사랑이가 눈치를 챈 모양이다. 푹 끓인 북엇국에 가득 밥그릇에 밥을 채우고, 두어 군데 나누어 담고 물도 햇볕이 잘 드는 곳 여기저기에 두었다. 그런데 아가씨가 밥을 먹지 않고 시동을 거는 순간 단풍나무 사이에서 물끄러미 쳐다본다. 혼자 둔다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마음에 걸리지만, 출발을 했다. 그런데 정작 산 길목까지 따라온다.
'며칠 걸릴 거야!'
대꾸가 없이 고개를 외면하는 아가씨에게 말했다. 읍내에 잠시 들러 친구에게서 프린터를 부탁한 걸 우선 손에 쥐고서 다시 마을에 들어서 이장댁에 갔다. 마당에 차가 없으므로 이장이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현관 앞에 둔 우편함에 넣으려다가 빠끔히 열린 문을 똑똑 두드렸다. 이장의 모친과 권할매가 내다보는 것이었다.
"할매, 여기 계시네요."
"좀 보고 가라."
현관을 두고 뒷문을 빠져나온 할매를 따랐다. 할배에게 산불감시 일을 잠시 중단하게 된 사실을 알리고 선물을 받았는데, 뽑아 쓰는 휴지 묶음이다. 마을 어귀에 멈추어 가고자 하는 곳을 정하고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에 길 안내를 최단거리로 맡겼다. 의성 IC를 지나치고서 군위에서 고속도로로 안내하는 걸 무시하고 5번 국도를 타고 대구 쪽으로 내려갔다. 그러자 도중에 IC가 있는 곳이면 얼굴 없는 가시나가 매번 고속도로로 유도한다.
'가시나야, 너 혼 날래?'
일방적으로 떠들고 내 말을 듣지 않는 길 안내 가시나에게 짜증을 부렸다. 그런데도 계속 고속도로 타령을 한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강지식.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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