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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여행 9, 다랭이 마을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삼천포에서 대교를 건너 남해에 들어서고부터 줄곧 바다는 길 높이와 별 차이가 없었다. 군데군데 고개를 넘을 때는 수면이 길보다 뚝 떨어졌지만, 해넘이를 보며 첫 밤을 보낸 상주, 이튿날 해맞이한 미조도 그랬다. 상주서 미조로 가려면 산을 넘어야 했고, 그 사이에 바다는 길보다 낮아졌다. 그날의 날씨 탓인지, 미조항의 지형 탓인지, 거기의 아침은 추운데다 바람마저 세찼다. 그 바람에 바다를 박차고 오르는 해를 찍는 사이 손등과 귀가 시린 바람에 좋다는 생각 대신, '여긴 남해에서 추운 곳이네!'라고 구시렁거리며 바로 떠났다. 그리고서 달리기 내기를 했다. 내기하자고 한 사람은 없다. 그런데 상대가 있으니 해다. 미조항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고서 샛길 고개를 넘어 치달려 작은 포구까지 달리기에 내가 이겼다. 먼저 도착하여 밀가루같이 고운 모래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쓰고서 한참 후에 해가 모습을 드러냈다. 모래밭이 있는 작은 마을은 명색이 해수욕장이라고 쓰였지만, 궁전이 쉴 마땅한 곳이라 여겨지지 않았고, 좀전에 있던 곳과 마찬가지로 바람이 몰아치는 곳이었다. 하여 또 달리기 시합에 들어갔고, 바다를 저만치 아래 둔 길을 치달려 아담한 포구에 먼저 도착해 두 번째도 승리의 쾌감을 맛보았다. 이 내기에서 짜릿한 맛을 느낄 수 있었던 건 지도를 확대하면 알 수 있다. 즉 해맞이한 미조는 동쪽이고 거기를 벗어나 남서쪽으로 이동하는 사이 해란 놈은 높은 산과 올망졸망한 섬이 방해하는 바람에 달리기 시합에서 나에게 진 원인이다. 사람과 달리기에서 나는 한 번도 이긴 적 없다. 어렸을 적은 나보다 한참 작은 녀석과의 달리기에도 패배의 쓴맛을 맛보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홀로 되기 전에는 달리기는 고사하고 평지를 걷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런 내가 태양계의 주인인 태양과 시간 걸고 달리기 시합에서 이긴 기쁨은 그야말로 가슴이 벅차 터질 지경이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강지식.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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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uhsk1.tistory.com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nageune-ui guseogguseog yeohaeng Every corner of the stranger modeun geos-eulobuteo jayuin, muhak Free from all, obscure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나그네의 전국 구석구석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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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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