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27, 불과 맞서다

꿈에서 27, 불과 맞서다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매일 꿈꾸는 남자의 꿈 이야기 어떤 몸의 증상을 나는 누군가에게 말했다. 외상이 아닌 설명하기 어려운 질환이었으나 그것으로 말미암아 당장 큰 지장은 없었다. 내 말을 들은 그가 나를 데리고 병원에 갔는데 엉뚱하게 이비인후과였다. 구조가 복잡한 병원에 들어서자 두 명의 간호사가 수다를 떨고 있었고, 의사가 진료 중이므로 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한참을 기다렸다. 그 사이 새로운 환자가 들어오지 않았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여관 복도 같은 좁은 곳을 지나 의사에게 갔다. 그는 레이저로 내 양 귀를 찍었다. 옆에는 보호자로 나선 사람이 있었다. 그가 대신 내 증상을 의사에게 자세하게 설명했다. 의사는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는 투로 자신이 하는 일에 대단한 자부심이 들어간 말을 느릿하고도 차분하게 말했는데, 목소리의 질감이 편해서 나는 안심이 되었다. "돌이 잔뜩 찼네요." "귀에 무슨 돌이 찹니까?" 얼토당토않은 의사의 말에 나는 발끈해서 물었다. 내 말에 의사는 대꾸하지 않고 간호사들에게 수술 준비를 턱으로 지시했다. 영문도 모르고 나는 진찰대에서 일어나 보호자를 보았다. 그는 의사를 믿어도 된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수술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그것이 차마 내 귀에 든 돌을 부수는 것이라고 믿을 수가 없었다. 무서움에 나는 눈을 더 질끈 감았다. 신기하게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는데도 마음이 점점 편해졌다. 보호자와 의사는 마치 잡담하듯이 내 귀에 든 돌 이야기를 하는 것이 들렸다. "작은 것은 으깨고요." "큰 것은 꺼내실 거죠?" 둘은 말을 미리 짠 듯이 주거니받거니 했다. "다 됐습니다. 눈을 뜨세요."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강지식.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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